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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고난과 기쁨의 공존
지금 기독교계는 고난주간 보내는 중
새벽기도, 자선활동 등으로 예수 묵상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는 방법도 각각
'단순절기'라는 견해도…"매일의 삶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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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4/04/15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4/04/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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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에 고난을 품는다. 경건이 묻어나는 시간이다.

기독교계가 고난에 동참하고 있다. 예수의 죽음을 묵상하는 고난주간(14일~19일)이기 때문이다. 일주일 간 경건 생활을 통해 예수의 고난에 함께 동참하겠다는 의미다.

반면 고난주간이 끝나면 부활 주일(20일)을 맞는다. 고난이 성도에게 기쁨인 이유다. 십자가에서 죽은 뒤 다시 살아난 예수를 떠올리며 부활의 의미를 되새긴다.

고난주간은 모순의 기간이다. 십자가의 '고통'과 부활의 '환희'가 교차해서다. 이 시기를 보내는 교회들은 '고난주간'에 대한 본질적 의미는 다함께 되새기지만, 저마다 동참하는 방식은 다르다. 고난주간이 주는 의미와 교계의 다양한 행사들을 알아봤다.

특별새벽기도 봇물

대부분의 한인 교회는 14일~19일을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 기간으로 정하고 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주님의영광교회, 한길교회, 충현선교교회, 사랑의빛선교교회, 동양선교교회, 나침반교회 등 남가주 교회들은 현재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고난주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중이다.

남가주동신교회, 새생명비전교회 등은 부활절 40일 전 기간을 뜻하는 '사순절'을 통해 이미 지난 3월부터 전교인이 '사순절 릴레이 금식 기도'까지 펼치고 있다.

특히 고난주간이 시작되고 나서 5일째를 맞는 금요일(18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맞이한 날이다. 이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지키자는 의미로 각 교회는 '성금요예배'를 통해 전 교인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린다. 이때는 예수의 피와 살을 기념한다는 의미로 '성찬식'을 거행하는 교회도 있다.

다양한 문화 행사 풍성

이 기간 각 교회들은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

ANC온누리교회는 부활절을 맞아 영어권 자녀를 위해 '이스터 FAM JAM' 행사를 개최한다. 예수의 수난과 부활을 온 가족이 세미나를 통해 함께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성순복음교회는 18일 성금요예배에서 부활절 기념 연합 성가대 칸타타 공연을 개최한다. 성가대와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주옥같은 명곡들을 연주한다.

은혜한인교회 역시 지난 11일~13일까지 부활절을 앞두고 순수창작 뮤지컬 '영생, 2014 구속(Eternal Life, 2014 Redemption)' 공연이 열렸다.

각 교회들은 공연을 비롯한 각종 구제 및 요양원 방문 등을 하며 예수의 사랑을 이웃에 나누는 봉사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밖에 LA동부지역교역자협의회, 샌버나디노카운티한인교회 협의회 등 각 교계 단체들은 일제히 20일 새벽에 부활절연합예배도 개최하게 된다.

고난도 캠페인과 함께

팻머스 문화선교회의 경우 고난주간마다 '미디어 금식' 운동을 진행한다. 고난주간 동안 비기독교적이며 폭력적 또는 선정적인 미디어를 금하고 예수를 묵상하는 데 집중하자는 의미다.

한국에서는 매년 35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 채팅인 '카카오톡'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 등의 사용도 고난주간에는 자제한다. '고난주간 미디어 회복'이란 캠페인을 통해 21세기형 금식을 강조하는 셈이다.

현재 고난주간의 미디어 금식을 돕기 위한 웹사이트(www.ipatmos.com)에는 고난주간 관련 CF 동영상, 캠페인 서약서, 포스터 등이 제공되고 있다.

팻머스 선교회 구창본 실장은 "미디어 금식 캠페인을 통해 단순히 기존 미디어와 담을 쌓는 게 아닌, 기독교 문화콘텐츠 개발의 필요성도 함께 알리기를 희망한다"며 "미디어 회복 캠페인을 통해 '십자가 없이는 영광도 없는(No Cross, No Crown)' 고난 주난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 더욱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교회, 가정이 함께 만들어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난주간은 단순 절기다"

부활절이나 고난주간을 단순한 '교회 절기'로 보는 교회도 있다. 이를 특별한 기간으로 생각해서 행사 등을 통해 보내기보다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의 의미를 묵상하는 기회 또는 계기 정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절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표상일 뿐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개혁주의신앙공동체 이천우 목사는 "대부분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서는 예수가 이 땅에 온 이후로 사람들이 임의로 만든 절기들을 성수하는 것에 대해 성경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요즘은 교회 절기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오히려 그것이 율법이나 의식적으로 지켜지고 세속과 인본적으로 변질되어가는 양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나성남포교회 한성윤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사순절이나 고난주간을 지키는 일에 특별히 반대하지는 않지만 여러 행사나 프로그램으로 특별하게 지내려는 것은 반대한다"며 "특정한 절기에 금식 등을 통해 경건하게 보내는 사람들을 지지하며 훌륭한 생각이라고 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안에서 사는 매일의 삶이 신앙의 정수"라고 말했다.

개혁신앙연구회 김병혁 목사는 "십자가의 구속을 통한 구원의 은혜를 늘 확인하고 그 믿음을 날마다 확증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교회가 절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일부 왜곡된 절기관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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