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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절'하는 운동

양은철 교무 (원불교 LA교당)

지난 시간에 명상을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여러 가지 명상 방법 중에 좌선이 가장 효과적이긴 하지만, 초보자들에게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바쁜 일상에서 몸과 마음을 정신없이 사용하다가 온 사람들에게 "차분히 앉아서 아무 생각도 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비해 '동선(動禪·Moving Meditation: 걷기명상·선무(禪舞)·절·기체조·태극권·요가)'은 좌선과 같은 효과가 있지만 집중하기가 쉽다. 수행하는 사람의 수준과 성향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동선을 찾아 좌선과 병행하면, 초보자는 물론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도 효과적이다. 오늘은 이 중에서 '절(Bow)'을 소개한다.

절은 본래 정신수양을 위한 불가의 수행 방법 중 하나다. 겸손함을 기르고, 본인의 잘못을 참회하고, 업장을 소멸하는 등 훌륭한 종교적 목적들이 있긴 하지만, 결국 선(禪)의 경지에 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이러한 절이 요즈음에는 '운동'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고의 요가라는 찬사를 듣기도 하고 많은 한의사분들이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 환자들에게 절을 권하기도 한다. 운동효과나 집중력 테스트에서도 조깅이나 수영에 결코 뒤지지 않고, 현대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스트레스'에도 탁월한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다. '모든 병의 주범은 스트레스'라는 말은 이제 상식이 된 지 오래다. 운동 경기에서 똑같은 팀과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홈경기에서 70%를 웃도는 승률은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육신의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절이야말로, 다이어트(식이요법)는 기본이고, 조깅, 등산, 수영에, 심지어 마라톤까지 마다 않는 현대인들에게 최적화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불법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는 불자라면, 참회와 업장소멸이라는 종교적 의미까지 갖고 있는 절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일지도 모르겠다.

절하는 방법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검색할 수 있지만 본인에게 익숙한 자세면 충분할 듯하다. 단 동작과 호흡을 일치시키고, 절을 하는 동안 동작이나 호흡에 집중해야 한다. 운동효과를 위해서 여자는 100배, 남자는 200배를 권장하고, 혼자 할 때는 절 운동을 위한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 정신집중과 횟수를 세는데 도움이 된다. 가끔씩은 나레이션이 있거나 조금 긴 것(30~50분·100배)도 좋지만, 운동 삼아 꾸준히 하는 경우에는 나레이션이 없고, 시간이 짧은 것(15~20분·100배)이 좋다.

두 평 남짓한 공간에 방석 또는 담요만 있으면 되고, 시간도 30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하다. 현대인들이 민감한 시간과 비용, 효율 측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 운동을 통해 육신의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함께 얻어 가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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