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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오르는 쇠고기 값

한인업계 “남는 게 없다”
중남부 지역 극심한 가뭄 원인
중국 수입 늘어 가격상승 부추겨

소고기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소고기를 판매하는 애틀랜타 한인마트와 한식당 등에서는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CBS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매 신선우육 가격은 파운드당 5.284달러를 기록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2월 파운드당 4.899달러에 거래되던 소고기 가격은 지난해 11월 5달러를 넘어서더니 현재는 파운드 당 5.28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대비 5.4% 상승한 것.

문제는 이러한 가격 상승이 최소 여름까지는 지속된다는 사실이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오름세가 한동안 계속돼 평균 소매가격이 3~4%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원인은 중남부 지역의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 때문이다.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 등 주요 사료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를 키우는 목장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다. 심지어 경영 악화로 목장 경영을 포기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미축산협회에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소고기 생산 지역인 텍사스와 네브라스카의 2013년 쇠고기 생산량은 2% 줄었다. 또 농무부(USDA)는 지난해 가축 개체수가 8770만으로 떨어졌다며 이는 195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밝힌바 있다.

생산은 줄었지만 소비는 그대로다. 오히려 중국 시장의 미국 소고기 수입이 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소고기 소비량은 600만7000톤을 기록 2012년에 비해 7.3% 급성장했다. 농무부는 중국의 소고기 소비량이 올해에는 626만 톤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소고기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일반 소비자들과 영세 상인들에게 직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소고기 10억 파운드씩을 구매하는 맥도널드와 같은 대형 기업형 레스토랑 체인들은 이 같은 소고기 가격의 상승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고 있다. 대량 구매를 통한 가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 하지만 신선한 소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소량으로 주문해야 하는 영세 식당들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특히 한인 유통업계는 물론, 갈비와 각종 구이류를 전문으로 하는 한식당들의 피해가 크다.

15일 애틀랜타 한인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고기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아씨플라자 슈가로프 지점의 김철웅 지점장은 “작년 대비 2배가량 가격이 올랐다”며 “들여오는 가격은 올랐지만, 판매가는 바꾸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마켓들이 이미 마켓에서 감당할만한 수준은 넘어섰다. 정상가로 판매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거의 원가수준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둘루스 H마트 주홍락 지점장도 “LA 갈비의 경우 파운드 당 8.99~9.99달러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소고기 값이 많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오른다는 것이 더욱 문제”라고 말했다.

한식당들의 고충도 크다. 특히 고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소들은 갈비 뿐 아니라 각종 야채와 무료 반찬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소고기 가격의 상승이 더욱 부담이 된다. 둘루스의 한 한식당 관계자는 “소고기 값이 한달 전과 비교해 40센트 가량 올랐다”며 “판매가는 그대로인데 들여오는 가격이 계속 인상되고 있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가 비싸다 보니 갈비만 팔아서는 남는게 없다”며 “다른 업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햄버거를 판매하는 타민족 식당들은 고기 패티의 크기에 따라 가격을 바꾸는 방법으로 소고기 가격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작은 크기의 햄버거의 가격을 올리고 큰 사이즈의 가격을 조금 내리는 식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 저항을 피해가고 있는 식이다. 하지만 중량대로 가격을 받아야 하는 한식당 구이 집들은 이러한 판매 전략마저 쉽지 않다.

실제로 많은 한식당들이 쇠고기 가격의 상승에 따른 음식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 가격 상승은 매출 감소와 직결되기 때문에 다들 쉽사리 음식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고스란히 식당 업주들이 쇠고기 가격 상승의 부담을 떠안고 있는 것이다. 한 업주는 “누군가 먼저 가격을 인상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소고기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우·김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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