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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기회는 후진국에 있다 - 박상수

필자는 지난 겨울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왔다. 비참한 공산주의 국가가 15년만에 놀랍게 발전해,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었다. 매년 겨울이면 이곳에 왔지만, 3~4년 전부터 급속히 발전하더니, 지금은 하루가 다를 정도로 변한다. 10년전 땅값의 10배, 100배가 오른 지역도 수두룩했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은 2~3년전부터 수십층의 고층건물이 나날이 들어서고, 세계 각국의 다방, 카페, 식당이 들어오고 있다.

캄보디아는 매년 엄청난 숫자의 관광객이 오고 있다. 매년 화창한 기후에 개발중인 농촌, 태풍과 지진이 없는데다, 조상이 남긴 보물 ‘앙코르와트’를 찾는 전세계 관광객이 뿌리는 관광수입이 엄청나다. 12세기 전성시대를 누리던 크메르 제국이 지은 이 사원을 보면, 아무리 보아도 지금의 캄보디아 사람들의 선조인지 믿을수 없을 정도다.

이 나라의 국토는 남한의 두배인 18만1035km인데 대부분 평지이고, 인구는 1500만 정도이다. 특히 남북 450km, 동서 580km의 넓은 평지의 국토는 정말로 탐이 난다. 일부 밀림지대에는 코끼리를 동원한 벌목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무성한 밀림은 참으로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이 나라 사람들은 조금도 서두르지 않는다. “미래를 겁내지 말고 과거 때문에 슬퍼하지 말라”는 캄보디아의 격언이 있다. 이 나라는 적어도 굶어죽을 염려는 없다. 산에 바나나 나무가 무성해서 그것을 따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기후는 늘 더우니 옷걱정이 없고, 농토는 넓으니 농사지어 먹으면 된다. 그들은 넖은 땅과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의 원두막같은 단칸방에서 온 식구가 함께 살면서 행복해 한다. 이 나라의 날씨는 프놈펜이나 저지대는 덥지만, 밀림지대 몬도기리나 나타나기리 등은 너무나 기온이 좋다. 고도, 온도, 습도, 공기, 물도 좋다.



캄보디아의 한국인은 5000명 정도인데, 선교차 온 사람이 700명 정도라고 한다. 캄보디아 어디를 가든 한국사람이 없는 곳이 없다. 특히 요즘 한국의 취업난 때문인지 몰라도, 젊은 한인 청년들이 이곳에 농사를 지으러 많이 온다. 과거 이곳 농지는 저렴했지만, 지금은 논 1헥타르 당 1500달러에 거래된다. 농촌 품값은 하루 5달러 정도 한다. 참으로 농사짓기 좋은 환경이다.

필자의 친구 한사람은 이곳에서 농장을 한다. 트랙터, 트럭 등 농기구를 다 갖추고 과일농사에, 한우 1000마리를 들여와 농장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우수한 한우 정자를 들여와서 현지 소에 출산케 해, 몇년후에는 우수한 한우를 만들겠다고 열을 올린다. 또 벼농사를 짓는 한인도 많다. 좁은 우리나라와 달리, 캄보디아의 넓은 땅은 야망있는 자들에게 희망의 땅이다. 아무쪼록 그들이 농사와 축산에 성공하기를 빈다. 또 필자는 이번에 캄풍섬에도 다녀왔는데, 너무도 아름다운 해변 풍경을 보고 참으로 복받은 나라라고 생각했다.

지금 캄보디아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세계각국의 기업들이 먹이를 찾아온다. 저렴한 인건비에 안정된 정치, 게다가 달러 사용에 제한이 없고 외환거래가 자유스러워 외국인이 살기 좋은 곳이다.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후진국을 가보면 너무나 할 것이 앖다. 선진국 사람들이 후진국에 가면 돈이 보인다. 기회는 선진국이 아닌 후진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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