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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어떡하나" 분노·탄식

LA 한인사회 표정

'진도 여객선 침몰사건' 소식에 LA한인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 세월호 침몰 소식이 전해지고 맞은 16일(LA시간)오전부터 한인타운 곳곳에서는 "어떡하냐?"라는 한숨들이 새어나왔다. 인터넷과 속보를 통해 침몰원인과 사건 당시 반응들이 들려오자 분노와 애통함이 식을 줄 몰랐다.

40대 한인 김모씨는 "도대체 왜 대피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선내방송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기다리지 말고 나왔으면 피해가 더 작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속보 먼저 확인했다는 최유진(25)씨도 "아직 고등학생들인데, 이대로 사라지면 어떡하느냐. 아직 살아있을 거라 믿고 싶다"며 "시간이 없는데,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소피아 이(45)씨는 "경주 리조트 붕괴로 놀랐던 게 어제 같은데, 이번엔 배가 전복됐다"며 "어린 학생들이 바다에서 떨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불거지는 '한국 안전불감증'에 화가 나고, 학생 안전을 담보로 하는 수학여행이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종된 지인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있었다.

박모(33)씨는 "친구가 제주도로 출발하기 전날 밤, '예상시간보다 2시간 지연됐다'는 문자를 보내왔을 때부터 기분이 이상했다. 결국 도착 시간에 맞추려고 급하게 달리다가 사고난 것 아니냐?"라며 "제발 살아만 있어주길 바랄 뿐"이라며 발을 굴렀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LA한인회 사무실에는 분향소가 설치됐고, 기도회도 열렸다. 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와 LA한인회 등이 함께 개최한 기도회에서는 실종자들의 무사귀환과 유가족들의 위로하는 기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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