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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1000달러에 집 팝니다"

빈집 늘면서 도시 유령화
차라리 싸게 팔아 주민 유치
매달 인터넷 경매로 판매

파산한 디트로이트시가 주민들이 떠나간 빈집들로 도시가 유령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빈집을 1000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시는 우선 다음달 5일 이스트 잉글리시 빌리지의 주택 15채를 인터넷 경매로 판매한다. 시초가는 1000달러다. 경매는 '빌딩 디트로이트'라는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는데 사이트에는 경매예정 주택의 리스트와 현장 사진이 올라와 있다. 한 주택은 1400 평방피트 규모로 방은 3개다. 사진상 외양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부엌이 뜯겨 나가고 가구나 보일러 등이 없는 등 문제가 많다. 가격은 1000달러이지만 수리비용이 만만치않게 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은 도시 폐허화를 막기 위한 디트로이트시의 '몸부림'이다. 1950년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호황을 누렸던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 쇠락에 따른 인구 감소로 빈집과 건물이 늘었다. 1950년대 180만 명에 달했던 인구는 최근 70만 명으로 줄었고 부동산 가격도 폭락했다.

마이크 듀건 디트로이트 시장은 "우리는 버려진 주택에 다시 사람을 들이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시의 공동화를 막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 소식이 나오자 일반인은 물론 투기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시는 투기 세력이 경매에 참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시간주에 거주하거나 사업하는 사람만 입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제한 조건을 달았는데 낙찰자는 6개월 안에 디트로이트 토지은행에 거주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는 다음달 5일을 시작으로 매달 경매를 시행할 예정인데 재정파탄으로 치안, 교육, 소방 등 공공서비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도시에 실제 거주를 위해 1000달러짜리 집을 사서 들어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경매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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