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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주류사회'와 '본국'

[LA중앙일보] 발행 2003/10/08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03/10/07 16:21

이기준 시카고 중앙일보 논설위원

필자가 미국생활을 시작하자 마자 생소한 용어가 두 개 있었다. 바로 ‘주류사회’ 와 ‘본국’ 이었다.

‘본국’ 이야 흔히 말하는 ‘고국’ 또는 ‘조국’ · ‘모국’ 처럼 쓰는 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사회에서 ‘본국’ 은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용어이기 때문이었다.

‘주류사회’ 가 ‘미국 현지인 사회’ 를 뜻한다는 사실은 시간이 걸려서야 깨우쳤다. 그들 사회를 주류사회라고 한다면 한인 사회를 비롯한 타 이민족 사회는 당연히 ‘비주류 사회’ 로 지칭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용어는 오늘 날 정치권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말이다. 다수파에 대해 소수파를 비주류로 칭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자유당 시절 당 정책에 반대하는 당 내 소수파에 대해 ‘사쿠라’ 로 몰아부친 경우는 아주 극단적인 예다. 일본어 ‘사쿠라’ 는 ‘야바위꾼’ , ‘한통속’ 정도의 뜻으로 당시 비열한 행위자의 대명사처럼 쓰였다.

따라서 오늘 날에도 ‘주류’ 에 비해 ‘비주류’ 는 역시 별로 달갑지 않은 느낌을 주는 표현이 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한인사회에서 언제부터 ‘주류’ · ‘비주류’ 로 구분해서 사용하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

최근 시카고 한인회(회장 김길영)에서 ‘바르게 알고 씁시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류사회 정치참여’ 는 ‘미국(현지사회)정치 참여’ 로, ‘본국’ 혹은 ‘조국’ 을 ‘모국’ 으로 ‘교포’ 는 ‘동포’ 로 표현하자는 것이다. 한인회가 우리 동포사회 용어의 바른 사용을 권장하고 나선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본국’ 혹은 ‘조국’ 을 모두 ‘모국’ 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한인회는 미국 거주 한인 시민권자의 조국은 미국이며 한국은 혈통적 선조의 나라라는 의미에서 ‘모국’ 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 있는 한인이 모두 시민권자는 아니다. 유학생도 있고 일시적인 거주자도 있다. 따라서 우리 한국은 경우에 따라 얼마든지 고국·조국·모국일 수 있다.

이희승 박사의 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모국은 ‘자신이 출생한 나라’ 다, 고국은 ‘조상이 살던, 고향인 나라’ , 조국은 ‘조상적부터 자신의 나라, 외국에 있으면서 자신의 나라를 가리킬 때 쓰는 말’ 로 돼 있기 때문이다.

굳이 따진다면 시민권자의 경우 ‘고국’ 또는 ‘모국’ 이 더 가깝지 않을까. 그 외는 ‘조국’ 이 타당할 것이다. 또한 한인시민권자의 조국이 미국이라는 것도 아직은 무리다. 시민권자가 됐다고 해서 조상적부터 자신의 나라라고 하기에는 아직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한편 ‘교포’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로 정의되고 있다. ‘교(僑)’의 한자 훈(訓)은 ‘객지에 살 교’ 정도로 돼 있을 뿐 현재로서는 그다지 부정적 의미를 찾을 수는 없다. 다만 ‘교포’라는 용어 자체가 주는 뉘앙스보다는 ‘동포’가 주는 이미지가 훨씬 가족적이며 따뜻함을 주는 말임은 부인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외 한인들이 자주 이름을 혼동하고 있는 철새중 ‘Canada goose’가 있다. 특히 일리노이를 비롯한 중서부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캐나다와 미주지역 서식지를 오가는 철새중 하나다. 이 새를 일부에서 ‘캐나다 거위’ 로도 부르고 있으나 이는 거위가 아니라 ‘캐나다 기러기’ 로 부르는 것이 바르다.

거위 역시 기러기과에 속하는 새나 기러기의 변종으로 날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또한 몸빛은 백색이고 부리는 황색으로 캐나다 기러기와는 생김새가 전혀 다르다.

캐나다 기러기의 몸통은 갈색이다. 머리와 목 부분은 검은 바탕에 흰 자위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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