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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기억나니 하와이 무당벌레 전설

대회장이 고향땅 단골 골프장
"어릴 때 무당벌레 잘 보내줘 우승"

하와이주 오아후 섬 카폴레이의 코올리나 골프장 클럽하우스 입구 오른편에는 1.5m 높이의 소녀상(작은 사진)이 있다.

'무당벌레의 전설(The Legend of the Ladybug)'이라고 이름 붙은 동상이다.

이 골프장의 상징인 무당벌레와 하와이 출신 한인 미셸 위(24·나이키골프)의 주니어 때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다. 현판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전설에 따르면 무당벌레가 날아와 어깨 위에 앉았을 때는 따뜻하게 말을 건네며 손가락으로 옮긴 뒤 부드러운 입김으로 무당벌레를 보내주어야 한다. 그러면 행운의 여신이 우승컵을 가져다 준다."



미셸 위는 "정확히 어느 대회였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열살때쯤 이런 경험을 했다"고 기억했다. 하와이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이 골프장에서 주니어 골프대회가 자주 열렸다. 단골 우승자였던 미셸 위는 당시 겪었던 무당벌레 얘기를 골프장 측에 해줬다. 그게 골프장 오너에게 전달되면서 '무당벌레의 전설'이란 동상이 탄생했다.

미셸 위의 홈 코스나 다름없는 이 골프장에서 LPGA 롯데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다.

미셸 위는 고향 팬들 앞에서 행복감에 젖어 있다. 2010년 CN 캐나다여자 오픈 우승(통산 2승)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6일 끝난 메이저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무당벌레의 전설이 가까워진 것이다.

그는 "고향에 돌아와 기쁘다. 동료들에게 가볼 만한 곳이 어디인지 알려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것 같다(초속 7~8m의 강한 바람)'고 하자 "하와이에서 이 정도 바람은 보통이다"고 했다.

하지만 미셸 위는 2년 전 이 코스에서 뼈아픈 경험도 했다. 바로 이 대회에서 컷오프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그때는 대학 졸업 막바지였다. 학생이면서 직장을 다니는 상황이었다"는 미셸 위는 "지금은 온전한 직장인이다. 그래서 집중할 수 있다"며 웃었다.

미셸 위로서는 최고를 향해 질주할 수 있는 시기를 학업 때문에 놓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그 과정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15일 열린 프로앰 때는 하와이 고교 친구 10여 명이 몰려와 응원했다.

오아후(하와이주)=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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