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인터뷰] 가수가 아닌 배우 보아로 만나다…'메이크 유어 무브' 개봉

연기로 할리우드 눈도장

배우 보아. 아직은 좀 낯선 타이틀이다. '아시아의 별' 'K팝 열풍의 원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만한 가수 보아가 배우로, 그것도 할리우드 영화의 주연 배우로 우리 앞에 선다는 것은 그래서 더욱 신기하고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

모두의 호기심과 기대를 등에 업고, 보아의 첫 주연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Make Your Move)'가 오늘(18일) 북미 지역 150개 관에서 일제히 개봉한다. 보아 역시 팬들처럼 떨리고 설레기는 마찬가지일 터. 데뷔작 개봉을 앞둔 '여배우' 보아를 베벌리힐스 한 호텔에서 만났다.

-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영화가 드디어 개봉하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노래가 아닌 영화를 들고 와 인사드리는 게 처음이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된다. 3년 동안이나 준비했던 영화가 드디어 개봉한다니 후련하기도 한 반면, 시간이 좀 흘렀다 보니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까 걱정되는 점도 있다."



- '메이크 유어 무브'를 연기 데뷔작으로 고른 배경이 있다면.

"댄스 영화라 부담이 좀 덜했다. 처음 출연 결심을 했을 때만 해도 가수 본업에 충실 하느라 연기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었는데, 처음부터 정극 연기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가수로 무대에 설 때는 노래에 신경 쓰느라 100% 수준의 퍼포먼스를 못 보여준다는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 작품을 통해 내 춤을 100% 보여줄 수 있으리란 생각도 있었다. 부족한 점도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 같다."

- 노래와 연기, 어떤 차이점을 느꼈나.

"굉장히 다르더라. 집중해야 하는 포인트도 차이가 있었고, 노래에 비해 연기는 '장기전'이라 훨씬 어려웠다. 특히 영어로 연기를 하다 보니 나름대로는 열심히 대사를 듣고 리액션을 한다고 해도 한 번의 필터링을 거쳐야 해 표현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발음도 완전히 미국 사람 같진 않겠지만, 그 차이를 없애기 위해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 다른 배우들이나 스태프들도 답답한 점이 많았을 텐데 나를 이해시키려고 감독님 이하 모든 분들이 노력을 많이 해주셨고 남자 주인공인 데릭도 세심하게 배려를 해줬다."

- 춤 연습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촬영 들어가기 전 준비 단계만 2~3개월이었는데 그동안 정말 매일 하루 8시간씩 춤을 췄다. 촬영에 들어가서도 현장에서 계속 춤을 춰야 했고, 카메라 움직임 등에 따라 안무가 수정되는 부분도 많다 보니 계속 연습할 부분이 생기곤 했다. 눈 뜨자마자 춤추고, 밥 먹고 또 춤 추고를 반복했던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추던 춤은 노래를 표현하기 위한 안무였다면, 영화 속에서의 춤은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안무가 많아 춤으로 말을 하는 듯한 느낌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커플 댄스가 많다 보니 데릭과의 호흡도 중요했는데 하루 이틀 안무 연습을 하고 나니 금방 친해졌다."

- 짜릿한 러브신들도 눈에 띈다.

"생각해보니 키스신이 많긴 많은 것 같다. (웃음) 그런데 키스신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보다는 오히려 춤을 추면서 서로 호흡이 너무 잘 맞았을 때 느꼈던 희열이 더 컸다. 그런 장면은 모니터를 보면서도 '아 정말 표현이 잘 됐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더라."

- 다른 수많은 댄스 영화들과 '메이크 유어 무브'만의 차이점이 있다면.

"요즘 나오는 댄스 영화들은 배틀 위주로 이루어진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사랑 이야기다. 다른 영화는 주인공의 크루와 상대편 크루가 배틀을 붙어 누가 이기느냐가 스토리의 중심인 경우가 일반적인데 우리 영화의 경우는 춤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남녀간의 러브 스토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앞으로도 연기 활동은 계속 할 예정인지.

"좋은 작품, 욕심 나는 작품이 있다면 그러고 싶다. 현재도 영화 촬영 중이다. 이정재, 신하균 선배와 함께 하는 '빅 매치'라는 액션작으로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찍고 있다."

- K팝의 세계적 열풍을 주도했던 선배로서 후배 아이돌 가수들의 활동을 지켜보는 감회도 남다를 텐데.

"우리 때만 해도 가수들의 무대가 한국 내에서만 주목을 받았는데, 이젠 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지 않나. 그만큼 후배들이 더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 같아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워낙들 잘하고 있어 조언을 하기 보단 격려 정도만 해주는 편이다."

- 미국에서 가수 활동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은.

"지금 같은 상황에선 굳이 그럴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한국, 일본, 미국이라는 경계를 따지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지구가 하나로 느껴지는 시대다. 어느 지역을 타겟으로 해서 앨범을 낸다기보다 보아라는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는 프로모션 방법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 벌써 데뷔 15년차다.

"매 순간 100%를 해 온 것 같다. 이만큼 덜해야지, 저만큼 더 해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끌어낼 수 있도록 늘 노력했고, 그게 나의 기쁨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그렇게 활동을 할 것 같다. 나중에 굉장히 성실했던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다."

베벌리힐스=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

'메이크 유어 무브'는 어떤 영화?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 '스텝 업' 시리즈 등의 원안과 각본을 맡았던 드웨인 애들러 감독이 직접 연출까지 맡은 첫번째 댄스 영화다.

보아의 상대역인 남자 주인공으로는 ABC TV의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무려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댄서 겸 안무가 데릭 허프가 열연한다.

주인공 도니(데릭 허프)는 뉴올리언스 거리에서 탭 댄스를 추며 살아가지만, 전과 기록때문에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고심하던 도니는 형이 있는 뉴욕으로 건너 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보고자 마음을 먹고, 그 곳에서 여성 댄스팀 코부의 리더인 아야(보아)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춤 솜씨에 금방 매료돼 마음을 빼앗기지만, 곧 반대에 부딪힌다. 도니의 형과 아야의 오빠가 서로 라이벌 관계의 클럽을 운영하는 원수지간이기 때문이다.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둘의 사랑은 깊어져 가고, 도니와 아야는 그 사랑과 댄서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다.

각각 한국과 미국의 최고 댄서로 꼽히는 보아와 데릭 허프의 커플 댄스가 화려하게 펼쳐져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극중 보아의 댄스팀으로 나오는 코부가 드럼을 이용한 안무를 선보이는 장면들도 인상적이다. f(x)의 음악이나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카메오 출연 등, K팝 팬들에게도 볼거리가 많다. LA한인타운 마당몰 내 CGV에서는 3D로도 볼 수 있다.

등급은 PG-13.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