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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검사 받아야 하는데 석달반 기다리라니"

오바마케어 가입자들 불만
'차별 대우' 주장 사례 속출
한인 병원들 방문비 100불
"무조건 현금, 나중에 상환"

오바마케어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바마케어 가입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벌금을 감수하고 가입을 취소한 50대 중반의 한인 K씨 사례가 대표적이다.

남편과 함께 E사의 골드멤버로 부부가 월 800달러를 지불하는 상품을 선택한 K씨는 지난달 눈에 이상이 생겨 안과 검진을 받으려다 ‘턱없이’ 긴 대기 기간과 차별 때문에 울화통을 터뜨렸다.

내과를 통해 안과 리퍼럴을 받아야 하는 절차 때문에 한인 운영 내과에 전화를 한 K씨에게 대뜸 “(가입한 보험이) 오바마케어냐”고 묻더니, “의사를 만나려면 일단 방문 진료비 100달러를 현금으로 내고 보험회사에서 코페이가 지불되는 대로 상환해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E사가 진료 네트워크로 제시한 리스트의 한인 운영 내과 10곳에 전화를 했지만 결과는 모두 같았다.

게다가 내과에서 리퍼럴해 주는 가장 빠른 안과 예약일은 6월 중순. 무려 석달반 동안 검사를 지체하다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K씨는 오바마케어 가입자라고 밝히지 않고 리퍼럴 없이 안과에 가서 검사 후 망막염 진단을 받고 1000달러 상당의 수술 일정을 잡았다.

전국적으로 700만 명 이상이 오바마케어에 가입했지만, 정작 가입자들이 병원으로부터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권위 있는 암센터들이 보험 적용 리스트에서 빠지며 암환자들이 사각지대에 몰렸다는 논란(본지 3월20일자 A-6면)이 제기돼 왔지만 일반 환자들까지 의사 만나기가 어렵게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 차례 뇌수술을 받은 마가렛 피게로아는 지난 2월 오바마케어 가입 후, 그 동안 자신의 수술 후 경과를 속속들이 알던 담당 의사를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됐다.

해당 의사가 피게로아가 가입한 보험사의 리스트에 없기 때문이다. 피게로아는 17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해야 할만큼 아프지만, 의사를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대뉴욕지구한인보험협회 전 회장이자 보험업체 홉에이전시 김성준 대표는 “오바마케어로 인해 환자 수가 갑자기 늘어나니까 당분간 오바마케어 소지 환자를 받을지 안 받을지 여부는 의사 재량이고, 대기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환자의 예약을 받기 전 ‘오바마케어 소지자냐’고 물어보고 환자를 차별하는 처사는 말이 안 된다”며 “이러한 관행을 뿌리뽑을 법적 제재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E사는 현재까지 자사 리스트 병원들의 차별대우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황주영 기자 sonojun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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