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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참사] 잠수부 선내 진입…수색 작업 박차

공기 주입 성공 후 선수와 선미쪽으로 들어가
해저 탐사 로봇까지 총동원…사망자 26명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지만 기다려온 '극적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경 잠수 탐색조가 악천후 속에서도 마침내 선내 진입 루트를 확보하고 안내줄을 설치하는 등 마지막 구조작업에 실낱같은 희망을 부풀렸다.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3일째인 18일(이하 한국시간) 해경은 오전 9시35분께 에어콤프레셔를 이용해 선내에 공기를 주입하는 데 성공했다. 또, 25분 뒤에는 해경 탐색조가 안내줄을 설치하며 3층 식당칸까지 진입해 생존자 확인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해경과 해군 잠수부들은 설치된 안내줄을 따라 각각 선수와 선미쪽으로 진입해 본격적인 수색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뒤집힌 배에 일부 에어포켓(배 내부에 빠져나가지 못한 채 남아 있는 공기층)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일부 생존자를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구조당국은 선내 진입을 계기로 해군 특수부대 등 잠수부 512명, 경비정과 군함 등 172척, 헬기 29대에 해저 탐사로봇까지 총동원하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었다. 바다 위에서 시신 17구가 인양됐다. 사망자는 여성 10명, 남성 7명이다. 이들 중 8명이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교생들이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은 채 마지막 순간까지 구조를 기다렸다.

시신은 인근 팽목항으로 인양됐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항구에서 시신을 맞은 가족들은 무너졌다. 인상착의로는 신원확인이 어려워 가족들이 시신을 싼 흰 천을 일일이 열어봤다. 사망자 가족 중 한 명은 실신했다.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한 크레인 3척도 이날 오전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구조작업에 새로운 희망이 생기면서 선체 인양 작업은 미뤄지게 됐다. 만약 생존자들이 선체 내부에 살아 있다면 인양 작업중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경도 "구조 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인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침몰 당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번 사고는 또 '인재에 따른 총체적 참사'로 귀결되고 있다. 세월호는 경력 1년차인 25세 3등 항해사가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후 배안에 설치된 47대의 15인승 구명정도 단 두대만 펼쳐졌다. 구명정은 배가 가라앉으면 자동으로 펼쳐져야 하는 장비다. 제대로 작동했다면 탑승자 전원을 태울 수 있었다.

구명정을 수동으로 작동시켰어야 할 승무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이 배의 이준석(69) 선장은 배가 침몰하자 가장 먼저 탈출했다. 전문가들은 이 선장의 초기 오판이 140분간의 '구조 윈도우'를 날렸다고 지적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선장은 탈출 후 병실 온실 침대에서 젖은 지폐를 말리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나는 승무원이다.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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