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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설치고 침울…한인들도 '트라우마'

OC한인회도 분향소 설치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로 미주 한인들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세월호 뱃머리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실종자가 모두 사망자로 바뀔 것이라는 두려움에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잦다.

10학년 딸이 있다는 에스더 최씨는 "뉴스를 접한 다음부터 물속에 있을 학생들과 애간장을 태울 부모들을 생각하니 잠을 못 자겠더라"라며 "사망자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최경화(46)씨는 "사고 첫날 저녁을 먹으면서 뉴스를 봤는데 밥이 넘어가질 않더라"라며 "선체가 물속으로 완전히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선 악몽을 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생인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까봐 집에선 뉴스를 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우니 지역에서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는 동 구 심리학 박사는 "이번 여객선 사고처럼 워낙 큰 사건을 접할 경우엔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며 "성격이 민감해질 수 있고 심하면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변모할 수 있는 만큼 안 좋은 감정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남가주 한인들은 자체적으로 모임을 갖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가 하면 한인회에 마련된 분향소에 들러 사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일부 한인은 세월호 그림이 그려진 기도문을 LA총영사관 건물에 붙이고 촛불을 설치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기도 했다.

풀러턴에 사는 정광필(38)씨는 "나도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며 "특히 어린 학생들이 모두 무사히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도문을 붙여 놓고 왔다"고 말했다.

LA한인회는 지난 16일부터 한인회관에 분향소를 마련했고 OC한인회도 18일부터 분향소를 설치 희생자를 추모하는 데 한인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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