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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수색이냐…선체 인양이냐

살아있다면…선체 인양과정서 사망 가능성
이론상 생존 가능 희박…결정의 시간 다가와
인양작업 시작되도 수개월 이상 걸릴 듯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72시간 생존 마지노선'이 지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스런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인양 작업 허가다.

선체 인양은 사실상 생존자 수색의 포기를 뜻한다. 크레인을 이용해 가라앉은 선체를 들어올릴 경우 내부에 만약 생존자가 있다면 '에어포켓(air pocket·침몰시 선체 내부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아 형성된 공간)'으로 해수가 밀려들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사고 나흘 째인 19일(한국 시간) 잠수부들이 선체 내 객실에서 처음으로 시신을 확인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더욱 타 들어가고 있다. 잠긴 선체 내에서 시신을 발견한 것은 69시간만이다.

전문가들이 72시간을 생존 한계로 추산한 근거는 에어포켓의 크기다. 이론상 생존자 한 명이 최대 72시간까지 버틸 수 있는 에어포켓은 8㎡다. 통상 성인 산소량을 분당 240cc로 잡고 가로·세로·높이 2m 공간을 가정했을 때다. 계산대로라면 10명이 72시간을 살아남으려면 넓이 25㎡에 높이 3m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선체는 18일 수면 아래로 완전히 잠겨 부력을 거의 잃은 상황이다. 그나마 남아있던 에어포켓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그러나 인양 작업이 시작된다고 해도 쉽지 않다. 세월호 인양은 규모나 기술면에서 한국 해양사고 수습의 최고 난제다.

들어올려야 할 하중은 선박 무게 6825톤에 화물까지 합하면 1만톤에 육박한다. 2010년 침몰한 천안함의 5배 이상이다.

침몰 지점의 수심은 37m다. 게다가 이곳의 조류는 한반도 해양에서 가장 빠른 곳 중 하나다.

악조건 속에서 180도 가까이 뒤집힌 채 침몰한 선체를 바닥부분부터 안정시켜야 한다. 선박에 구멍을 뚫어 무게 중심을 바꾸는 방식으로 선체를 안정화시킨 뒤 잠수부들이 체인을 설치해야 한다. 체인의 무게만 수백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에도 4대의 해상 크레인이 한 몸처럼 움직여 들어올려야 한다. 만약 호흡이 어긋나면 다시 가라앉거나 해상크레인도 붕괴될 수 있다.

천안함 당시 인양 작업은 21일이 걸렸다. 이 때문에 세월호 인양에는 수개월이 걸릴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희망과 절망의 사이에서 아이들은 여전히 갇혀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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