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애틀랜타 문학] 세월호에서 죽어간 내 아가들아 - 박경자

통곡한다
가슴 찢는 한으로 통곡한다
바다속에 수장시킨 내 아가들
한 영혼, 한 영혼, 그 꽃같은 생명을 안고
하늘도 울고, 바다도 통곡한
그 밤바다의 아우성 소리
가슴찢는 피눈물, 피로 물든 밤바다
그 밤 내 아가들을 하늘 보내고


온 지구별 사람들이 섧게 섧게 울었다
꽃같은 내 아이들을 그 험한 풍랑에 묻어두고
홀로 살아남은 어른들이
너무 부끄러워
너무 부끄러워

그 고통
그 한의 눈물 그 시체속엔
고사리같은 손으로
얼마나 막힌 유리창을 두드렸으면
손톱도 없었고, 상처투성이의 피멍든 얼굴들
친구를 껴안고 죽어간 한의 가슴으로
바다로, 바다로 너희를 수장시키고
어른들만 살아서 걸어 나오다니!

용서해다오!
용서해다오!
어른들의 잘못 살아온 죄로
너희를 죽이고 말았구나!
피로 물든 그 풍랑속에서 내 아가들의 눈물
그 한의 가슴, 그 통곡의 소리
꽃같은 내 아이들을 풍랑속에 수장시키고도
변명을 찿는 어른들의 무서운 죄를
사랑없는 죄로 얼룩진 사람의 가슴을
사랑없는 물질 만능의 세상을
사랑없는 거짓뿐인 독선을
사랑없는 수많은 가면을 쓴 정치를
어른들의 거짓을 참말로 믿고
친구를 껴안고, 몸부림치다 죽어간 내 아가들아
잘못 살아온 어른들이 너희를 죽였구나!

어찌 할거나!
어찌 할거나!
너희들이 가고 없는 세상을
잔인한 피의 계절 4월
내 아가들이 가고없는 그 교정
지구별에 오늘도 다시 해는 뜨는가
주인잃은 텅빈 그 교정, 빈 의자들
친구들을 찿으며 몸부림치는 아이들
울음 터트리는 선생님들 한맺힌 가슴
눈물로 살아오길 기다린 교정에 꽃들도 나무들도
그 통곡의 눈물,피맺힌 한의 가슴이 운다

무릎꿇고 빈다
하늘향해 빈다
내 사랑하는 아가들아
꽃같은 그 모습, 그 웃음
이 생에 다시 볼수없어도
한의 눈물도, 고통도 없는
하늘 은하수 꽃길에
다시 태어나거라,
천사 처럼, 고운 날개를 달고
내 사랑, 내 아이들아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