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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청소년들, "마약 구매가 술 사기보다 더 쉽다"

비영리단체 RYC, 한인 청소년 상대 설문 조사
구입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이내'가 가장 많아
주된 공급처는 타민족-한국인-아시안 친구 순

마약 중독으로 삶의 밑바닥까지 갔다가 갱생해 새 삶을 찾은 박경준씨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박씨의 갱생을 도운 뉴욕 퀸즈 화잇스톤의 '뉴욕힐링하우스' 에는 자녀의 마약 중독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권극중 목사는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 흡입 문제가 간과해버려도 좋을 정도가 아니다" 며 "커뮤니티에 아이를 믿고 보낼만한 한인 운영 갱생기관이 흔치 않은데다, 있어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기사를 보고 전화해 온 부모들이 특히 많았던 것 같다" 고 말했다.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에 대한 인식 및 남용 실태와 예방법을 짚어봤다.

◆청소년 마약 중독 실태

“마약을 구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이내.” 마약 중독자들의 응답이 아니다. 뉴욕 일원 평범한 고교생들의 응답이다.



한인 청소년들이 마약을 구하기가 술을 사는 것보다 더 쉽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비영리기관인 ‘리본 영 크라이스트 리서치센터(RYC)’가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에 대한 인식 및 실태 파악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태어난 2세 청소년과 유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리화나·헤로인 등 마약을 구하려면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이내(22명)’가 가장 많았고 ‘몇 시간 정도(17명)’'하루(11명)'‘일주일(7명)’‘일주일 이상(2명)’'구할 수 없다(5명·무응답자 제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마약을 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공급처는 타민족 친구(29명)와 한국인 친구(24명)였고, 아시안 친구(21명)-길거리 마약상(7명) 순이었다.

실제로 플러싱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A군도 “학교 내에서 아이들끼리는 누가 마리화나를 피우는지, 누구한테 물어보면 마약을 구할 수 있는지 다들 암암리에 알고 있다”며 “대부분의 아이들이 마리화나는 마약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마약을 시작하는 연령대는 16~18세가 가장 많았고, 술·담배 시작이 가장 빈번한 연령대도 16~17세였다. 마약 시작의 동기는 호기심(43명)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친구가 하니까(23명),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 할까 봐(9명), 부모와 불화(6명) 등이 주 원인이었다.

마약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인식은 전반적으로 확산돼 있었다. ‘마약을 할 경우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은 66명으로 과반수를 훌쩍 넘어섰다.

◆예방 대책은 없나

청소년 마약 예방 전문가들은 “아이의 방에서 백색 가루나 마리화나를 발견했다면, 이미 아이는 중독됐을 가능성이 90% 이상이며 그 때부터는 부모와 자녀가 ‘갱생’이라는‘마라톤’에 나갔다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사태를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번 발을 들이면 끊고 회복에 이르기까지 최소 2~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컬럼비아대 약물중독 남용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주 5~7회 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습관을 가진 가정에서 성장한 청소년 집단은 3회 미만 집단에 비해 술·담배·마약을 사용할 가능성이 4분의 1정도 적었다.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마약의 위험성과 폐해 등을 세뇌적으로 자녀에게 인지시킬 책임과 의무가 있으며 이것이 실제로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한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자녀가 ▶귀가 시간이 부쩍 늦거나 향수를 심하게 뿌리고 다니고 ▶잠을 잘 못 자 늘 수면 부족을 호소하며 눈이 늘 충혈돼 있거나 눈을 마주치길 싫어하고 ▶말수가 급격히 줄거나 조울증 증세를 보이며 ▶갑자기 용돈을 올려달라고 떼를 쓰는 등의 행동 양상 등을 꼽았다.

황주영 기자 sonojun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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