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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이제는 편히 쉬렴”

임시분향소에 조문객 몰려

세월호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은 23일(한국시간) 내내 눈물과 탄식이 가득했다.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학생들과 교사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어린아이부터 흰머리 노인, 휠체어 탄 장애인, 외국인까지 영정사진 앞에서 흐느끼며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고 일부는 큰소리로 울며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분향소에는 이 날 발인을 마친 유가족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오전에 자식을 가슴에 묻고 온 김모(17)양의 부모는 합동분향소에 안치된 딸의 사진을 보고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 친구들을 구하다 숨진 것으로 알려진 정모(17)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한시간째 “언제 돌아올래 우리 아들”이라며 대성통곡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도민체전을 나갈 수 없게 된 안산시 장애인 보치아 선수단도 분향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정수(45) 선수는 “학생들의 소식을 듣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조문객도 눈에 띄였다. 태국에서 온 승려 파수와이 아사싱(32)씨는 TV로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하고 동료 승려 4명과 함께 전 날 비행기를 타고 5시간 걸려 한국으로 달려왔다.

그는 “어리고 예쁜 학생들이 희생된 이 상황이 너무 슬프다”며 “학생들이 좋은 곳으로 가길 빈다”고 했다.

종교단체도 사고 희생자들 앞에선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한 불교신자는 영정이 모셔진 제단 앞에서 큰 절을 했다. 사제복을 입은 신부들은 고인 앞에서 긴 묵념을 했다.

성당, 교회 등에서 단체로 분향소를 찾은 신자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학생과 교사들을 위해 기도했다.

사고로 숨진 양모(17)양과 같은 교회를 다녔다는 김모(79·여)씨는 “새파랗게 어린 아이들이 이게 무슨일이냐”며 “양양이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만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교복을 입은 단원고 재학생들은 아직도 희생자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좀처럼 영정사진 앞을 떠나지 못했다.

한쪽 벽에 늘어선 사망자들의 사진을 보면서 학생들은 울음을 터트렸다. 일부 학생들은 기념관을 떠날 때까지 진정하지 못하고 건물 밖에서 부둥켜 안고 울었다.

정치인, 연예인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탤런트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비통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신애라씨는 “저희의 발길이 유족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도 당원 등과 분향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학생들의 영정사진 앞에서 오래도록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안철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같은 당 원혜영, 김진표 의원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재인 의원은 100여 명 넘게 길게 늘어선 시민들과 함께 나란히 줄을서 20여 분동안 기다리다 조문해 눈길을 끌었다.

조문객들은 헌화분향 후 기념관 로비에 마련된 추모 편지 게시판과 문자메시지 서비스에 애도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도와 시가 이 날부터 받기 시작한 추모메시지는 오후 6시 현재 2만5000건을 돌파했다. 시민들은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쉴 수 있길’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대한적십자사, 단원고 어머니 봉사단 등은 분향소 앞에서 음료수를 나눠주는 등 하루종일 조문객들을 맞았다.

안산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엔 현재 강모(52)교감 등 교사 3명과 학생 44명의 위패가 놓여있다. 이 날 오후 7시 현재까지 약 6000여 명의 조문객이 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임시 합동분향소는 24시간 운영된다.



합수부, 24일 사고원인 규명 감정단 구성



세월호 침몰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선박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감정단을 꾸려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다.

합수부는 23일 오후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전문가 감정단을 구성하고 있다”며 “24일에는 전문가 구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감정단은 변침과 선박의 증개축 문제, 그리고 스테빌라이저 고장 여부 등 현재 제기되고 있는 다양한 의혹들이 세월호 침몰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각적으로 판단한다.

감정 결과는 세월호를 인양하기 전까지 수사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참고 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적인 사고 원인은 세월호를 인양해 현장 검증을 거친 뒤 확정될 예정이다.

합수부는 “가급적이면 많은 전문가를 모셔 감정단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조사방법 등은 감정단이 직접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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