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주 미주 한인 원격 세금보고 늘었다
통신기술 발전으로 불편 없어
H&R 블록은 관련 시스템 런칭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중에 직장이나 가족 문제 또는 건강과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 장기간 거주하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과 이메일과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서비스 등의 통신 기술의 발전은 원격 세금 보고를 용이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세금 보고를 한국에서 미국에 있는 공인회계사(CPA)에게 부탁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미국 시민권자와 세법상 미국 거주자(resident alien for tax purposes)는 주거하는 나라에 상관없이 소득을 미국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이에 한국 내 미국인 장기 체류자들은 세금보고 기간에 맞춰 신고를 해야 한다.
특히, 한국 내 미국 세법을 전문으로 하는 CPA들이 많지 않은데다 유경험자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미국내에 있는 CPA들에게 세금보고를 요청하고 있다.
마틴 박 CPA는 "건강상의 이유로 한국에 있는 한 고객의 부탁으로 이메일을 통해 세금보고 내용을 주고 받고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세금 보고를 마칠 수 있었다"며 "최근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런 요청은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윤주호 CPA 역시 "세금 보고를 마친 한 고객이 한국에 있는 지인의 세금을 보고해 달라고 해서 생면부지 고객의 세금보고를 대행했다"며 "세금보고에 필요한 서류와 증명서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을 통해 받았고 납세자의 서명이 필요한 서류는 스캔해서 이메일로 보내고 당사자는 그 서류에 서명해서 다시 보내는 등의 절차를 거쳐 세금 보고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한인 납세자들은 원격에서 세금보고가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신기해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형 세금보고 전문 대행사인 H&R 블록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한욱 CPA 역시 "해외 세금보고 요청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H&R 블록은 해외 거주 미국인들을 위한 세금보고 온라인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CPA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납세자들은 H&R블록의 웹사이트를 통해 본인의 계좌를 만들면 H&R블록 소속 세무보고 대행인들이 의뢰자의 세금보고서를 완료해 해당 계좌에 업로드하고 납세자는 서류를 검토한 후 확인버튼을 누르면 전자세금보고가 완료된다는 것.
해외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들이 증가하고 세금보고 대행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서 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H&R블록이 이런 시스템을 런칭하게 된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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