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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실수는 '다 큰 자녀 먹여살리기'

은퇴플랜 망치는 방법
저축규모 안 늘리거나
연금상품 올인은 문제

은퇴설계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면 반대로 망치는 실수들을 알아보는 것으로 접근법을 달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된 은퇴설계는 결국 은퇴설계를 망치는 길들을 피하면 되는 것일 테다.

주변에서 접하는 은퇴설계상의 가장 흔한 실수들 중 하나는 다큰 자녀를 여전히 먹여살리는 것이다. 임시로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 자녀를 도우는 것을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임시로 시작한 것이 영구적인 상황이 되면 문제는 커진다. 다 큰 자녀의 집세며 자동차 페이까지 해주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는 결국 경제적 부담일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속담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말이 있다. 자녀들 뿐 아니라 형제자매들 간에서도 이런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다 큰 가족 구성원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느라 정작 자신들을 돌볼 여력은 없어지는 것이다.

이외 내 은퇴플랜을 망치는 지름길들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최대한 피하는 것으로 은퇴설계의 성공 노하우를 다져두도록 하자.

건강문제를 외면한다



현대의 은퇴문제는 단지 은퇴자금의 문제만이 아니라 건강문제를 동반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기간도 늘었다. 그만큼 돈이 더 많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가 아니면 아프면서 오래 사는가이다. 은퇴설계에서 미래에 들게 될 의료비용을 감안하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보다 편안하고 즐거운 은퇴를 즐기기 위해서는 건강관리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은퇴비용이 의료비용으로 다 날아갈 뿐 아니라 은퇴생활 자체가 고역스러울 수 있다. 평소의 적절한 자기관리를 외면하는 것은 실패하는 은퇴플랜의 첩경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따끔한 지적이다.

은퇴플랜을 점검하지 않는다

건강을 외면하는 것처럼 자신이 들어둔 은퇴플랜도 역시 외면하는 것이다. 지난해 고용혜택 연구소에서 발표한 저금리 금융상품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상태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경우 25~27%의 은퇴인구의 은퇴자금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히 모아두었다고 생각했다 모자란다는 걸 아는 것만큼 낭패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일년에 한 차례 정도는 은퇴설계를 리뷰하고 시장환경에 적응하며 예상하는 목표치를 향해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번 계획을 해두었다고 그냥 방치한다면 변화하는 시장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 먹었다고 일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계속 일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회사가 감량경영을 위해 해고할 수도 있다. 사측에서는 고령인 직원들을 가능하면 원치 않는 것이 현실이다. 사측에서 제공하는 직원 베니핏 플랜 상에서의 비용도 더 많이 들고 연봉도 불필요하게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자의든 타의든 뜻대로 일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기 사업을 해도 마찬가지. 영원히 일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미루거나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큰 실수는 없을 것이다.

저축하는 규모를 늘리지 않는다

대부분 시작은 조그맣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 시작할 때나 나중이나 저축/투자하는 돈이 똑같다면 문제가 있다. 연봉이 오르고 사업규모가 커질수록 저축/투자하는 자금 규모를 최소한 늘어난 비율만큼이라도 꾸준히 올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고 여유자금이라고 생각하는 자금을 미리 다 써버리는 것은 은퇴후 돈이 모자랄 확률을 그만큼 높여 주는 행태다.

집의 에퀴티(equity)를 계속 쓴다

저금리 환경은 재융자를 쉽게 해줬다. 그러나 재융자를 할 때마다 집의 에퀴티를 빼서 쓰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저금리로 재융자를 했다면 차라리 집 모기지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갚는데 남는 이익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집값을 줄였다면 추가 여유자금은 은퇴계좌로 적립하도록 하자.

모기지를 갚지 않고 은퇴할 때까지 갖고 가는 것은 그만큼 은퇴자금 운용에 제약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모기지 비용은 소득의 20~25%를 넘지 않는 선에서 욕심부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모기지를 빨리 갚지 않거나 너무 과용해서 큰 모기지 부담을 안고 은퇴를 맞는다면 은퇴생활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역모기지를 일찍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아직 젊은 나이에 리버스 모기지를 사용하는 것도 은퇴플랜을 망치는 지름길 중 하나다. 부채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부머세대들의 역 모기지 활용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에퀴티도 얼마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페이먼트를 중단하는 대가로 페니나 다름없는 돈을 받고 있다. 더욱이 아직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이런 식의 고정 수입에 목을 매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연금상품에 '올인' 한다

연금플랜은 은퇴플랜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구성부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은퇴자금 전부를 연금플랜에 몰아 넣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평생보장 연금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면 포트폴리오 전액이 아니라 최소한의 생활비를 조달해줄 수 있는 선에서 적립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투자성 연금플랜을 고려할 때 역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위에 언급한 대로 보장형 연금플랜은 최소한의 생활비 조달 창구를 만들어 놓는다는 점에서 좋을 수 있지만 투자성 연금플랜의 경우 시장환경 악화로 원금이 크게 손실될 경우 인출플랜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금플랜 활용은 포트폴리오 전체 중 일부로 하되 어떤 유형의 상품을 선택할 것인지에서도 각 상품의 혜택과 특징이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인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판단하도록 하자.

직장내 은퇴플랜으로 다 됐다고 생각한다

회사들이 평생 펜션을 보장해주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 역시 해당 기업이 파산하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받던 펜션 역시 없어질 수도 있다. 정부 펜션도 마찬가지다. 각 지역정부의 재정상태가 악화되면 정부 펜션 역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지금 회사를 통해 갖고 있는 펜션이나 은퇴플랜이 있다고 해도 여유자금이 있다면 별도의 은퇴플랜을 만들어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켄 최 객원기자 kenchoe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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