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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눈 덕분에 다시 세상을 봤어요"

망막질환으로 시력 상실 4명
미국서 처음으로 시술 성공
흐릿하지만 물체 식별 가능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으로 시각을 거의 다 잃은 장애인 4명에게 미국 처음으로 인공 눈((bionic eye) 시술이 이뤄졌다. 환자들은 흐릿하게나마 물체를 식별할 수 있었다.

미시간대학 켈로그 아이센터는 지난해말 연방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인공 눈'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환자 4명에게 시술했으며 2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인공 눈'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세컨드 사이트 메디컬 프로덕트(SSMP)'사가 개발한 '아르고스(Argus) Ⅱ' 인공 망막 시스템으로 망막에 60개의 전극을 이식하고 특수 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안경을 통해 촬영한 이미지 신호를 전극을 통해 망막에 보내 시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물체를 식별하게 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시력을 재생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기능을 어느 정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미시간주에 사는 55세 공장 노동자 출신의 로저 폰츠는 10대때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지난 몇년동안 거의 완전히 시력을 잃었으나 시술을 받고 아내와 손자 그리고 애완 고양이의 모습을 흐릿하게나마 구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매일 매일 새로운 무언가를 볼 수 있어서 너무 흥분된다"며 감격했다.



역시 미시간주에 사는 79세 남성 알덴 힐투넨은 중년에 접어들면서 점차 시력이 악화됐고 지난 25년간은 거의 시각장애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해왔는데 시술을 받고 그동안 자신의 손과 발이 되어준 아내에게 짧고 서툴지만 '아이 러브 유'라는 편지를 써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SSMP사의 '아르고스 Ⅱ' 인공 망막 시스템은 유럽에서는 이미 몇년 전 승인을 받아 60명이 넘는 성공사례를 보고했으며 미국에서는 지난해에야 FDA의 승인이 떨어져 시술을 시작했다. 분명한 것은 이 시스템이 시각적 기능을 어느 정도 회복시켜 주지만 실질적으로 시력을 재생시켜 주지는 못한다.

현재 미시간대학 켈로그 아이센터 뿐만 아니라 미국내 12개 아이센터에서 환자 예약을 받고 있다.

시술은 망막색소변성증의 말기 상태로 거의 시력을 잃은 25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이 병으로 인해 심각하게 혹은 전혀 앞을 볼 수 없게 된 환자가 10만명에 달한다. 문제는 값이 많이 비싸다는 것인데 시술 가격이 1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 눈'을 개발하는 곳은 SSMP 뿐만은 아니다. MIT의 존 와이어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400개의 전극을 망막에 이식한 '인공 눈'을 개발 중이며 스탠포드대학의 대니얼 팔란커 교수팀은 전극 대신 소형 광전지를 이용한 '인공 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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