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하이랜드 리조트' 편법 소유권 이전 의혹

유병언 전 회장 90년대 매입 후 3차례 매매
오너는 변함 없어…'재산추적 피하기' 추정

침몰한 세월호 운행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회장의 소유로 밝혀진 리버사이드 카운티 소재 '하이랜드 스프링스 리조트'가 몇 차례 석연치 않은 소유권 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편법 소유권 이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가 '하이랜드 스프링스 리조트'의 타이틀 서류를 확인한 결과 소유권 이전은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 3차례나 이뤄졌다. 한국 검찰 등에 따르면 이 시기는 유 전 회장이 국내외에서 부동산과 사업체 등을 다량 매입한 시기로 밝혀졌다.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유 회장은 지난 2000년 9월 세모와 '하이랜드 스프링스 호텔 리조트(Highland Springs Hotel Resorts) 공동명의의 리조트 단지를 베어 패밀리호텔 리조트(Bear Family Hotel Resorts INC.)라는 회사에 매각했다. 이어 2004년 10월에는 베어 패밀리가 다시 하이랜드 스프링스 컨퍼런스 앤 트레이닝센터(Highland Springs Conference & Training Center)라는 업체로 넘어갔다. 2개월 후엔 하이랜드로 시작하는 같은 이름의 법인간 소유권 포기 매매가 이뤄졌고, 2005년 8월에도 셀러 없이 원래 법인이 바이어로 등장하는 거래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거래 와중에도 하이랜드 리조트의 CEO(경영자)는 변함이 없었다. '하이랜드 스프링스'사의 이사회 의장은 유병언 전 회장으로 되어 있다.



또, 이 와중에 '하이랜드 스프링스 리조트'는 한미은행으로부터 2004년 217만 달러, 2012년에 175만3000 달러 등 두차례 융자를 받았다. 특히 2012년 융자 당시에는 모 종교기관이 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리조트는 기도원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한 회계전문가는 "부동산 거래에는 세금 문제가 따른다. 그런데도 실제 주인이 바뀌지 않는 법인간 매매가 이뤄졌다면 내부적으로 위험을 감수해야 할 만한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오너가 재산을 지키거나 혹은 재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명 법인을 활용했을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유 전 회장은 세모그룹의 부도로 법정관리를 받던 90년대 후반에도 이미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와 차명법인 등의 편법을 동원해 4개 기업을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 하이랜드 리조트는 하나의 주소로 돼있지만 호텔과 모텔, 거주지 등 총 6개 부지가 묶인 초대형 부동산으로 총 면적만 45.82에이커에 이른다. 한국 언론에는 90년대 구입 당시 가격이 600여 만 달러로 알려졌으나 현재 가격은 구입 당시보다 가격이 2배 가까이 뛰었을 것으로 로컬 부동산 업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김문호·이수정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