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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보다 솔직한 기자회견이 아쉽다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오늘 경기에서 실점이 많아(또는 안타가 없어) 아쉬웠는데 팀이 승리해 기쁘다."

메이저리그 또는 한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야구 관련 인터뷰 기사를 보면 이같이 천편일률적인 말이 가장 많이 눈에 띄인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자면 앵무새처럼 같은 말ㆍ좋은 말만 되풀이하는 개성없는 선수들이 흔해진 것이다.

요즘에는 경기 전후 상황과 뒷배경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경우를 보기 어렵게 됐다.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올시즌 전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홍보 담당 직원의 조언을 받으며 근사한 단어만 골라쓰는 인터뷰로 일관, 기자들에게 기피대상 1호로 꼽혔다.

사실 예측 가능한 인터뷰라면 팬들 입장에서도 하나마나한 시간낭비일 것이다. 그러나 특정 대답을 강요할수도 없는 상황인지라 독자의 궁금증을 대신 전달하는 취재진 입장에서도 난감한 처지에 빠질 때가 많다.

이런 가운데 왼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된 다저스의 류현진(27)이 훈련을 재개했다. 지난달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것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경기 직후 '표정도, 던지는 것도 평소와 조금 달랐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평소와 똑같았는데…'라고 답했다. 그러나 3회초부터 어깨에 통증이 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질문이 정확했던 셈이지만 선수의 대답은 '평소와 똑같았다.'

추신수(31ㆍ텍사스 레인저스) 역시 지난주 에인절스와의 LA 원정경기후 왼손투수에 강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오늘 경기와 관련없는 질문은 사양하겠다"며 두번이나 답을 거절했다.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취재진ㆍ독자들은 선수로부터 항상 번듯한 미사여구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진솔하게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진정성 어린 표현을 원하는 것 뿐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한인선수들이 뛰어난 기량 못잖게 의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진정한 프로페셔널'로 거듭 나길 기대해 본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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