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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미주 한인들도 '동해보호' 나서야

[LA중앙일보] 발행 2003/11/05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03/11/04 17:21

이기준 시카고 중앙일보 논설위원

‘동해(東海)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아무리 오랜 이민생활 속에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우리 고국의 애국가 구절이다. 그런데 바로 이 ‘동해물∼’ 이 만에 하나라도 ‘일본해물∼’ 이 되는 것은 아닐까.

왜일까. 그것은 바로 간교한 일본 때문이다. ‘동해’ 를 오로지 ’일본해’ 로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발행중인 지도에는 우리나라의 동해가 ‘일본해’ 로 표기된지 오래다.

그들은 IHO(국제수로기구)회의에서도 끊임없이 이 해역이 ‘동해’ 가 아니라 ‘일본해’ 임을 주장해온 터다.

이거야 말로 남의 주택 안마당까지 제집 안마당으로 우기고 있는 꼴이 아닌가.

우리 고국은 그동안 IHO를 비롯한 국제회의에서 이 해역에 대해 ‘동해’ 와 ‘일본해’ 의 병기(倂記)를 요구해왔다. 이 해역이 ‘동해’ 라는 것은 역사가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국유사·삼국사기·조선왕조실록 등에 실린 해도(海圖)에도 이 해역은 동해로 기록돼 있다. 서양의 고지도(古地圖) 역시 대부분 동해·조선해·한국해 등으로 표기돼 있다. 최근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17∼18세기 고지도 1백15점중 71점(62%)이 동해 또는 조선해(한국해)로 표기돼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일본해로 표기된 것은 22점(19%) 뿐이었다. 18∼19세기 러시아의 지도와 서적 19종 중에서도 10종이 ‘동해’ 또는 ‘한국해’ 로 쓰여져 있다. ‘일본해’ 로 쓰여진 것은 3종 뿐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이 소장중인 고지도 1백41종중 1백28종의 지도에도 ‘Sea of Corea’ 또는 ‘Gulf of Corea’ 로 적혀 있다.

더구나 1794∼1882년까지 일본에서 발간된 26종의 지도에서조차 ‘조선해’ 로 표기돼 있을 정도다. 심지어 1907년 일본에서 발행된 대일본수산회보에는 ‘조선해 만큼 고기가 많은 곳을 일본 해안에서 본 적이 없다’ 고 적혀 있다.

역사적 사실이 이런 바에야 우리는 일본과 선을 그어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 가 아니라 ‘동해’ 또는 ‘한국해’ 로만 주장해야 옳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해병기’ 를 내세운 것은 우리 고국의 커다란 양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은 이나마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가증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들이 ‘일본해’ 단독표기만 고집하는 근거는 현재 세계 각국의 지도에는 거의 ‘일본해’ 로 표기돼 있기 때문임을 들고 있다. 이것을 바꿀 경우 큰 혼란이 온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나 터무니 없고 뻔뻔스런 변명이다. 지난 1895년 조선 침략을 위해 벌인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이후 모든 지도에서 동해·조선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우리 고국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지난 1929년 일본은 IHO가 발행하는 ‘해양의 경계’ 에서도 ‘동해’ 를 일본해‘ 로 표기토록 해놓았다. 따라서 일제 36년간은 물론 그 이후도 ‘동해’ 는 완전히 ‘일본해’ 로 바뀐 것이다.

우리 고국이 중국과 인접한 서해역은 황해(黃海)로 불리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이 해역을 ‘중국해’ 로 주장한 적은 결코 없었다. 그런데 일본은 왜 여기에는 우리 국토가 분명한 독도(獨島)를 자신들의 영토로 하려는 흉악한 잔꾀도 한몫하고 있다. 그들은 독도를 이미 오래 전부터 다케시마(竹島)로 이름을 바꾸어놓았지 않은가.

최근 ‘뉴욕 타임스’ 가 일본해 표기를 삭제하고 있다. ‘USA투데이’ 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이 동해·일본해를 병기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역시 해도(海島)에서 같이 쓰고 나섰다. ‘2개 국가간 해역이 오로지 1개국의 이름만 따서 불린다는 것은 모순’ 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조해진 일본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적극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미 IHO에 ‘일본해의 정당성’ 을 주장하는 리포트를 보냈다.일본의 각 언론조차 ‘일본해 사수’ 를 외친지 오래다. 오만한 무리들이다.

이에 최근 뉴욕과 LA의 우리 동포들이 주정부와 문화단체들을 상대로 ‘동해병기’ 를 요구하는 홍보활동에 나섰다고 한다. 미주 의 우리 한인들이 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각 주정부는 물론 현지 단체를 상대로 일본의 간악한 술수를 일깨워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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