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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중국 관광객 로토

[LA중앙일보] 발행 2014/06/09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4/06/08 21:39

안 유 희/경제부장

10년도 훌쩍 넘은 일이다. 취재차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서귀포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계획 설명에 열을 올렸다. "가족끼리 아침을 먹다가 '오늘 저녁은 외국에서 먹을까?' 하고 그날로 외국에 갈 수 있는 중국인이 3000만 명입니다. 샤핑센터와 카지노를 세우면 됩니다." 중국인 관광객만 유치하면 끝이라는 태도였다. 그때는 제주도를 포함해 한국의 어디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오지 않던 시절이었다.

아마도 당시 이미 전세계의 관광 담당자들은 이와 유사한 중국 관광객 유치 계획을 짜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한류의 힘이 보태졌겠지만 그 관계자의 예상대로 중국 관광객은 제주도 뿐만 아니라 한국, 그리고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이 A380 LA노선 취항 성공을 기념해 마련한 팸투어에서도 중국 관광객의 파워는 대단했다. 서울-광주-여수-부산으로 이어지는 한진관광의 신한국기행의 관광지 어디에서나 중국 관광객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아주 특별했다. 대학교 때 교지 제작을 위해 낙안을 취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엔 방문객은 우리 뿐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썰렁했다. 이번엔 중국 관광객들이 북적거려 낙안이 과거의 성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현재의 성처럼 느껴졌다.

중국인은 전세계 관광시장을 휩쓰는 제3의 물결이 됐다. 제1의 물결이 2차대전 이후 미국 관광객이었다면 제2의 물결은 70년대 일본 관광객. 이제 중국 관광객의 물결이 전세계를 쓸고 있다.

숫자 만으로도 중국 관광객은 새로운 로토다. 지난해 해외여행을 한 중국인은 8300만 명이다. 올해는 1억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선 2020년에는 2억 명이 해외에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이 풀린 초창기엔 단체 관광객이 많기 마련이지만 중국은 그 수에서 유례가 없다. 지난달 21일 광동성 말레이시아계 회사인 퍼펙트의 단체 관광객 7000명은 86편의 여객기를 타고 LA에 도착해 26개 호텔에 나눠 투숙하고 160대의 관광버스를 이용해 화제가 됐다.

이달 중국암웨이 사업자 단체 관광단은 한국의 제주와 부산, 여수를 방문하는데 그 숫자가 무려 1만5000명이다. 이들은 여수에서 3000명씩 나누어 만찬을 갖는데 이 식사비만 40억 원이다.

미국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2007년 중국정부가 미국을 자유무역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된 중국 관광객의 발길은 2012년 150만 명에 이르렀다. 이들이 미국서 쓴 돈은 88억 달러. 현재 미국에는 전국여행협회로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 모집 자격을 받은 여행사만 150곳이다.

미국 방문 중국인의 절반은 남가주에 오고 그 중 75%는 LA에 들린다. LA 방문객은 2009년 15만8000명에서 지난해 57만 명으로 4배나 뛰었다.

이미 중국인들이 LA 근교의 아웃릿과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일이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베벌리힐스에 인접한 한인타운도 중국 관광객 특수를 누릴 만하다. 중국인 관광객은 앞으로도 몰려올 것이고 이들을 유치하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운 소매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전쟁이라고 표현할 만큼 중국인 관광객 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영국은 비자 발급 소요 시간을 1주일에서 24시간으로 줄였고 파리에서는 아예 VIP 고객의 경호를 담당할 중국인을 고용하고 있다. 모두 중국 관광객 특수라는 로토를 놓칠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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