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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자녀의 방학을 맞는 젋은 엄마들에게

[LA중앙일보] 발행 2014/06/10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4/06/09 20:44

모니카 류/암 방사선과 전문의

여름이 온다. 한국과 달리 미국의 여름방학은 무려 3개월이나 된다. 여름방학이 긴 것은 초창기 미국이 농업국가였기 때문에 자식들이 농사일을 도울 수 있게 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방학 외에도 학교가 쉬는 날은 많다. 심지어 유대인 명절에도 학교가 문을 받는다. 보호가 필요한 초등학교 아이들을 둔 부모들, 특히 맞벌이 하는 가정은 이런 때 아이들을 맡아 줄 사람 또는 기관을 찾아야 한다.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큰딸과 사위는 어느 한 시간도 한가로이 보낼 수 없을 만큼 바쁘다. 지난 3월 딸 내외는 프리킨더가튼을 다니는 다섯 살 짜리 큰 아이의 봄방학을 채워 줄 '소일거리'를 찾아야 했다. 다행히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이런 맞벌이 가정들을 위한 캠프들이 꽤 많다. 이는 한인들이 선호하는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과외 공부와는 다르다. 스포츠, 음악, 미술, 연극 등 일반 학과목과는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 주는 것들이다.

지난 봄방학에 손녀는 맨손체조 캠프와 아트 캠프에 며칠 갔고 또 한동안은 친구들과 놀며 지냈다.

아이는 즐겁고 바쁜 날들을 보내는 것 같았다. 맨손체조를 한 날은 땀범벅이 되어 왔고 아트 캠프가 끝나면서는 캔버스에 그린 작품들을 갖고 왔다. 마침 중앙일보에서 학생미술공모전에 있다고 해서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다섯 명에게 주는 중앙일보 사장상에 뽑혀 상금과 상패를 받았다. 신나는 일이었다.

부모가 모두 직장을 갖고 있는 한 , 손녀는 앞으로도 스스로 운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까지는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여러 종류의 캠프에 가야 할 것이다. 다른 선택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젊었을 때 내가 그랬듯이, 직장을 가진 젊은 부부들, 특히 여성들은 아이들 양육 때문에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 때도 있다. 하지만 실상 아이들을 거두는 직업 또한 전문직이므로 하루에 몇 시간씩 전문인들에게 아이들을 맡기는 것도 바람직하다. 부부가 아이를 돌본다고 해서 질적으로 더 좋다는 법은 없다.

다른 장점도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때 집 밖 어디선가에서 접했던 사소한 경험이 훗날 커다란 의미를 갖고 되돌아 올 수 있다. 그래서 과학자의 길을 택할 수도 있고 배우, 미술가, 운동선수, 작가도 될 수 있다. 점수가 매겨지는 환경이 아닌 자유롭고 창조적인 분위기를 생각해 보라. 과학 실험도 흥미진진 할 것이고 하얀 캔버스를 물감으로 채우는 것도 신나는 일일 것이다. 수줍은 성격의 아이가 무대에 서서 노래나 연극을 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나의 아이들은 방과후 활동 덕분에 수영선수도 되었고, 성악, 사진 등 많은 것을 접했다. 그리고 당시 유혹을 물리쳤던 나는 행복한 노년의 의사로 남아있다.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런 프로그램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도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부모들을 자유로운 경제활동으로 삶을 윤택하게 하고, 아이들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더 많은 가능성을 키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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