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삶의 향기] 염불 수행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마틴 루터는 "1분 기도가 1시간 명상보다 효과적"이라며 당시 가톨릭 수도원에서 유행하던 명상 수행을 비판했다.

아마도 불교의 많은 선사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와 불교는 그렇다 치더라도 같은 불교 내에서조차 종파에 따라 강조하는 수행법은 제각각이다.

힌두-불교 전통은 물론이고, 유대-기독교 전통에서도 공통으로 행해지는 수행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염불일 것이다.

원래 '부처를 생각한다'는 뜻을 갖고 있는 염불은 부처의 모습이나 공덕을 생각하면서 아미타불(모든 중생을 제도하려는 원(願)을 품은 서방 정토의 부처 이름. 이 부처를 염(念)하면 죽은 뒤 극락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함)을 부르는 불교의 전통적 수행방법이다.



불교는 신앙을 중심으로 하는 타력불교와 수행을 중심으로 하는 자력불교로 나눌 수 있다. 부처님의 위력에 의지해서 소원을 이루기 위해 아미타불을 염송하는 염불은 타력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이다.

과거에는 서방의 극락정토에 나기를 염원하며 아미타불을 염송하였지만, 원불교에서는 '자기의 본래 마음이 곧 아미타불 이라는 것'을 발견하여 청정한 본래 성품에 돌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염불은 천만가지로 흩어지는 생각을 일념으로 만들고 흔들리는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신수양과목(수행)이지만 동시에 전통적인 신앙의 의미도 수용하고 있다.

염불의 문구에는 잘 알려진 '나무아미타불'외에도 특별한 가르침이 담긴 묘법연화경(법화경)에 귀의한다는 뜻의 일본식 발음인 '나무묘호렌게교'와 '연꽃 속의 보석이여, 흠'이란 의미를 가진 티벳 불교의 '옴마니 파드메 흠'(한국어 발음은 옴마니반메흠) 등이 있지만, 때로는 경전의 일부 또는 전체를 외우기도 한다.

짚신 장사 한 사람이 '즉심시불(마음이 곧 부처)'을 '짚신 세 벌'로 알아듣고 여러 해 동안 '짚신 세 벌'을 외고 생각하여 결국 마음이 곧 부처인 줄을 깨달았다고 한다. 염불 수행의 관건이 주문의 내용보다 정성에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마음을 집중하여 일심으로 외우면 마음의 힘과 진리의 위력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미 정해진 문구가 있다면 그것이 더 효과적임은 자명한 일이다.

뜻도 모르면서 경을 외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계시다. '지혜'공부 차원에서는 '해석'이 중요하지만, 최소한 염불 수행에서 '해석'은 큰 의미가 없다.

보통 염불과 좌선을 굵은 대패와 가는 대패에 비유한다. 번뇌가 심할 때는 먼저 염불로써 어지러운 마음을 대치(代置)하고 좌선으로써 보다 깊은 경지에 들어야 한다. 일심을 모으는 쉬운 방법을 묻는 제자에게는 '우선 하루에 염불 7번씩만 하여 보라'고 하셨다.

현대인들은 일반인이나 수행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시로 일어나는 잡념 때문에 힘들어 한다. 염불(나무아미타불) 7번은 1~2분이면 충분하다.

drongiandy@gmail.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