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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마리화나...이거 참!'

[LA중앙일보] 발행 2003/12/31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03/12/30 17:21

이기준 시카고 중앙일보 논설위원

‘과부털’ ‘낄낄이’ ‘로터리’ ‘마쟁이’.

마약꾼들이 마리화나(Marihuana 또는 Marijuana)의 원료, 즉 대마초(大麻草)를 가리키는 은어(隱語)다. ‘과부털’ 은 독신여성들의 애용품, ‘낄낄이’ 는 흡입후 너무 좋아 낄낄대며 웃는다 해서다.

대마(大麻)는 중앙아시아 원산의 삼과식물로 한 해 살이 풀이다. 우리 고국과 중국·일본 등지에서는 이 섬유로 아직 삼베옷을 만들어 입는 식물이다. 섬유가 질겨 세계 각지에서도 로프·그물·천막 등을 짜는 데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대마는 고대 중국·인도 등지에서 유럽·북아프리카로 번졌다. 1263년 중국의 서사기(西使記)에는 중동지역에서 마취제로 쓰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한인들 복용 실태 날로 심각

‘Marihuana’ 가 포르투갈어 ‘Mariguango(취하게 만드는 물질)’ 에서 유래됐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9세기 초 미국에서도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1970년대 말까지 미주·유럽의 히피문화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마리화나였다.

대마에는 무려 4백여종의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다. 여기에는 신경자극 물질만도 60여종에 이른다.

이 중에서 가장 강력한 물질이 약칭 THC로 불리는 델타-9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Delta-9 trahydrocannabinol)이다. 순수한 THC는 1만분의 1g만으로도 대뇌 피질의 중추신경을 자극해 환각(幻覺)작용을 일으킬 정도다.

THC는 대마의 꽃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잎과 줄기는 3% 정도나 꽃에는 두배가 넘는 7∼8% 정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늘 날의 마리화나는 이 꽃이나 상부 잎에서 추출한 수지(樹脂)를 정제해 제조한 것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간자(Ganja) 또는 브항(Bhang)이라고도 한다. 이를 담배와 같이 피우기도 하고 약물에 섞어 마시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흔히 잎이나 꽃을 말린 뒤 가루를 내어 담배형태로 말아서 피운다. 꽃봉오리 한 개의 양은 약 3.5g으로 20∼30명 정도가 환상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속된 말로 ‘뿅’ 간다는 이야기다.

대마초를 흡입했을 때의 환각 증상은 어떤 것일까. 경험자들은 말로 할 수 없는 황홀감·쾌감·안정감·상상력이 극대화된다고 한다. 특히 음악적 창조력과 사고력 증진에 그만이라는 소문이다.

흡입후 약 30분 정도에서 기분은 최고조에 달하며 약효( )는 2시간 정도 지속된다. 우리 고국에서도 잊을만 하면 대마초 연예인이 언론에 등장하는 것도 이에 대한 반영인 듯 싶다.

그러나 THC는 인체에 많은 부작용을 안고 있다. 우선 대뇌 세포조직 염색체를 파괴, 뇌기능 장애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뇌하수체의 성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기도 한다.

미국 버펄로대 약대 허버트 슈엘 박사는 THC가 정자와 난자 수정기능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미성숙한 난자로 불임이나 선천성 장애아 출산 우려가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독증상 역시 큰 장애다. 심장박동이 심해지거나 불규칙해지고 두통과 혼란증세가 따른다. 더욱이 대마는 담배보다 타르(Tar)성분이 훨씬 많아 인후부와 허파 등 호흡기관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이런 마약이 가장 무서운 것은 더욱 심한 마약환자로 몰아가기 쉽다는 점이다.

커뮤니티차원 예방책 마련해야

마리화나에서 곧 암페타민, 이어 코카인, 결국 헤로인과 같은 더 무서운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점차 마리화나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약은 세계 어느 곳을 막론하고 틀림없이 흉악범죄와도 연결되는 숙명을 안고 있다.

미주지역 한인들중 마리화나 복용실태가 심각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지만 복용자가 급증하고 있어 문제다.

일부 청소년은 물론 중장년 이상에서도 이를 상습적으로 흡입하고 있다고 한다. 미주 경찰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범죄 가운데 하나가 마약이다.

한인들의 어려운 이민생활에 미주 현지사회 문제로 커지지 않도록 한인사회 차원의 예방대책이 시급한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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