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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임성민(아나운서·배우), 뉴욕서 창작연극 무대 올라

극단 메트 '엄마 엄마'서 정신과의사로
"한인 이민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됐으면"

웬만한 사람이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한동안 '잘 나가던' 아나운서가 뉴욕의 작은 극단에서 연극을 한다. 그것도 창작 연극을. 왜 그런 결심을 했는지 궁금했다.

12일과 13일 극단 매트(M.A.T)와 함께 창작 연극 '엄마 엄마'를 선보이는 아나운서 겸 배우 임성민(45)씨의 이야기다.

8일 밤 11시 뉴욕선교교회에서 임씨의 연극 연습 현장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화장도 거의 하지 않은 수수한 얼굴로 기자를 맞은 임씨는 '유명인'이라 까다로울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털털한 모습이었다.

우선 7년이나 승승장구하던 공중파 아나운서를 왜 그만 두고 돌연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는지 물었다.



2001년 KBS 20기 공채 아나운서로 출발한 임씨는 "3년이나 준비하면서 어렵게 된 아나운서라 그만 두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아나운서를 하면서 평생을 살 수 없을 거 같았다. 늦게나마 내 꿈을 찾아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임씨는 사실 연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인해 아나운서를 택했다고 한다.

그는 'KBS뉴스라인'과 '뉴스광장' 등 보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연예가 중계'와 'TV는 사랑을 싣고' 등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인기도 연기에 대한 임씨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임씨는 "배우나 아나운서나 모두 카메라 앞에 서는 직업이라 비슷할 꺼라 생각했는데 호흡방법은 물론 시선처리방법 등 모든 것이 너무 달랐다.

가면 갈 수록 느껴지는 예술적 목마름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임씨는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전향했고 JTBC '아내의 자격' 등 인기 드라마에 다수 출연했다.

임씨는 3년전 서강대학교에서 영화제작을 지도하는 미국인 교수 마이클 엉거와 결혼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남편이 뉴욕 출신이라 1년에 한 두 번 정도는 뉴욕을 찾는다"는 임씨는 "지난 겨울 여행차 뉴욕을 찾았다가 지인의 소개로 '엄마 엄마' 연출진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다"며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창작 연극인데다 현재 동포사회에서 벌어지는 내용으로 한 작품이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엄마 엄마'는 이민 생활의 실패로 인해 정신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과 그의 딸과 엄마 등 3대 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임씨는 주인공의 가장 친한 친구로 공교롭게 주인공과 비슷한 시기에 뉴욕으로 이민 와 비교적 성공한 주인공을 안타까워하면서 도와주는 정신과 의사 역할을 맡았다.

임씨는 "각자 직장을 갖고 있으면서 짬짬이 시놉시스와 모든 노래까지 연출자가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다"며 "친척들도 이민을 와서 살다 보니 낯선 나라에서 정착해서 산다는 게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안다. 이번 작품이 이민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연극을 계기로 기회가 되면 미국 드라마 등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임씨는 "나도 어느덧 인생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예전엔 무엇을 이루는 걸 꿈꿨다면 이제는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이들에게 멘토 내지는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르치거나 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나 자라나는 세대에게 꿈을 주고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 엄마'는 12일 오후 4시와 7시30분 13일 오후 3시 플러싱 메도코로나파크 내 퀸즈시어터 인더 파크에서 공연된다. 201-566-6999.

서승재 기자 sjdreame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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