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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윈-윈의 경제는 없는가

박상우/경제부 기자

양면성. 한 가지 사물에 속하여 있는 서로 맞서는 두 가지의 성질을 일컫는다. 인생에도 양면성이 존재한다. 어느 한 사람이 이득을 보면 다른 한 사람은 꼭 손해를 본다.

어느 한 사람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면 다른 한 사람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안타깝게도 모두가 다 이득을 보고, 모두가 다 웃을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이게 인생의 이치다. 경제 분야에선 이 양면성이 더욱 뚜렷하다.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예로 들어보자. 요즘 LA시는 12가와 샌페드로 인근 업소 앞 진열 판매와 노점들을 집중 단속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가주 조세형평국은 또 도매업체의 소매 판매에 대한 세금보고를 제대로 해줄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의류 도매업체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소매 형식으로 의류 및 잡화를 저렴한 값에 팔았다. 큰 돈은 아니지만 매상도 짭짤했다. 불경기에 이만한 용돈벌이도 별로 없었다. 따라서 이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의 단속이 못마땅하다.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토요일 영업마저 방해하는 것이 가혹할 뿐이다.

하지만 LA 한인타운, 샌티앨리 등 인근 지역 소매업자들의 생각은 180도 다르다. 이들은 시의 단속을 보며 속이 후련하다는 입장이다. 그간 일부 도매업체들의 소매 판매로 적지않은 경제적 손해를 봐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 소매업자는 "LA시가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며 "도매업자의 소매판매가 계속 될 경우 항의 차원에서 단체 행동을 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인상된 최저임금을 두고도 양면성은 존재한다. 업주 입장에서는 썩 반가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저임금 노동자들이 많은 분야의 업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단순히 월급만 오르는 것이 아니고 보험료 등 다른 비용도 함께 올라 부담은 더욱 커진다. 반면 노동자들은 반갑기 그지없다. 직장인으로서 월급 인상만큼 희소식은 없다. 1달러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다.

또 LA 다운타운 지역 상권 활성화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요즘 다운타운의 환골탈태는 무서울 정도다. 자라, H&M, 선글라스 헛, 빅토리아 시크릿, 스포트 샬레 등 유명 소매업체들이 다운타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음식점, 커피숍도 하루가 멀다고 새로 문을 열고 있다. 다운타운 주민들은 요즘과 같은 상권 확대가 계속해서 이뤄지길 바란다. 상권이 커지면 살 것, 볼 것이 풍부해지고 이는 곧 삶의 질 향상과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LA한인타운의 식당이나 옷가게 업주들은 다운타운의 발전에 신경이 쓰인다. 그간 한인타운을 찾던 다운타운 주민들이 다운타운 안에서 쇼핑과 식사를 해결하고, 또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다운타운 방문도 늘어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또 LA 외과지역에서 LA한인타운 대신 다운타운을 선택하는 이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경제 분야의 양면성은 이해관계가 확연히 갈리는 생존의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생의 지혜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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