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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눈동자 속에 새겨진 사랑의 기억 '아이 오리진스'(I Origins)

감독: 마이크 카힐
출연: 마이클 피트, 브릿 말링, 아스트리드 베흐제-프레스베, 스티븐 연
장르: 로맨스, SF
등급: R


'아이 오리진스(I Origins)'는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거기에 SF적인 요소가 살짝 가미됐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신비롭고 초현실적이며, 그래서 더 절절하고 가슴에 와 박힌다.

마이크 카힐 감독은 데뷔작 '어나더 어스'에서부터 지극히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현실 배경에서 판타지적 상상력을 발휘해 감성적이고도 깊이 있는 연출력을 선보여왔다. 그의 신작인 '아이 오리진스' 역시 같은 선상에 있다.

사람의 안구 패턴을 연구하는 과학자 이안(마이클 피트)은 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난 소피(아스트리드 베흐제-프레스베)의 눈동자에 단번에 매료돼 사랑에 빠진다. 둘은 누구보다 행복했던 연인이었지만, 소피가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으며 비극적 이별을 마주한다. 세월이 흘러 이안은 동료 과학자였던 캐런(브릿 말링)과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아이까지 낳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엔 소피에 대한 그림움을 품고 있다. 평탄하기만 했던 이안과 캐런의 부부생활은 두 사람이 다른 시대, 다른 공간에 태어난 사이라도 동일한 안구 패턴을 가지고 있다면 그 둘의 영혼이 통해 있다는 연구 내용을 접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를 확인하고자, 이안은 죽은 소피의 눈동자와 똑같은 눈을 지니고 있는 소녀를 찾아 인도로 향한다. 어렵게 소녀를 찾아낸 이안은 아이를 앉혀놓고 그녀의 영혼이 죽은 소피와 닿아있는가를 찾기 위한 실험에 들어간다.



영화가 과학자라는 지극히 이성적인 존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다소 비과학적인 '영혼의 연결고리'와 그를 통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은 역설적이되 신선하다. '눈'이라는 소재에 접근하는 방식 역시, 주인공들의 연구를 통한 이성적 접근과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을 전제로 한 감성적 접근을 오가며 설득력 있고도 낭만적인 스토리텔링을 완성했다.

영화 후반 이안이 인도로 가 소피의 눈동자를 닮아있는 소녀와 시간을 보내는 장면은 보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감정의 홍수를 경험하게 할 만큼 사랑스러우면서도 애잔하다. 특히 마지막에 울려퍼지는 라디오헤드의 음악과 함께 이안이 소녀를 안고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의 아름다움에선 황홀함마저 느껴진다.

'아이 오리진스'는 드라마 '워킹 데드'를 통해 인기 몰이 중인 한인 배우 스티븐 연의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스티븐 연은 카힐 감독의 전작에 반해,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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