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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쇼맨십 극력 자제하는 '류뚱'

'대즐러'(광속구 투수) 박찬호(41)가 지난주 한국에서 벌어진 올스타전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그는 LA 다저스 시절 특히 사진기자들이 좋아하던 유형의 투수였다. 특유의 강속구로 고비때마다 스트라이크 아웃을 잡으면 오른팔을 치켜들며 포효를 내질렀고 홈런을 허용하면 안타까운 모습을 표정에 드러내는 스타일이었다. 승패와 관계없이 매번 박진감 넘치는 모습이 지면을 장식했다. 그가 마지막 풀타임 선발로 다저 스타디움을 누비던 것도 어느덧 13년전 일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한화 이글스 후배이기도 한 '몬스터' 류현진(27)이 맹활약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두번째 시즌에 벌써 통산 24승을 달성했다. 100승만 더하면 박찬호의 빅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사진-방송기자 사이에서 '인기'는 박찬호보다 덜한 편이다. '류뚱'이란 애칭을 지닌 류현진은 7년간 뛰었던 한화는 물론, 다저스에서도 표정과 제스처가 비슷하다. 처한 상황에 따라 변함없이 돌부처 같은 과묵한 얼굴로 묵묵히 볼만 뿌려댄다.



리드하거나 뒤지거나 기쁘거나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묵묵' 그 자체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물론 승리투수가 됐을 때도 담담하다. 이때문에 류현진은 '홈-원정 경기에 따라 유니폼 디자인만 바뀌고 얼굴은 항상 똑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사진ㆍTV를 담당하고 있는 한인 취재진은 "눈에 확 띄이는 액션이 없어 언제나 똑같은 그림(?)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불평 아닌 불평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류현진이 꼭 기자들이 바라는 모습만 보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 나름의 '류현진 스타일'을 과시하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쇼맨십 대신 성적으로 미주 한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류현진이 3개월뒤 대망의 월드시리즈 무대에 설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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