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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서 개솔린 검출 '방화 무게'…SD 한인부부 화재 사망

주민 '인종혐오 범죄' 의심

'샌디에이고 70대 한인부부 화재 사망' 사건과 관련, 수사당국이 방화 살인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화재 현장에서 개솔린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사건을 조사중인 노스카운티 소방국의 존 뷰캐넌 대원은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고 당일 최초 발화 지점과 탄 지붕에서 채취한 화재 잔해물에서 개솔린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불을 냈다면 지붕과 건물 벽 일부에 개솔린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뷰캐넌 대원은 "아직 방화에 의한 화재라고 최종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 원래 묻어 있던 개솔린 성분일 가능성도 있고 누전 등에 의한 화재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국과 함께 수사를 진행중인 샌디에이고 카운티 셰리프국의 폭발물전담수사팀도 방화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사를 맡고 있는 글렌 지아난토니오 루테넌트는 "건물 뒤 현관 인근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집 외부에서 불이난 점이 의심스럽고, 마치 누군가 이 지점이 숨진 부부가 잠들어 있는 침실과 가까운 쪽이었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지아난토니오 루테넌트는 이어 "아직 이 지점에서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누전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풀브륵시는 과거 인종차별이 심했던 지역으로 지금도 그 잔재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는 한때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Ku Klux Klan)'의 서부 지부가 있었다.

최근 6년간 플브룩시 인근에 거주했다는 한인 한모(64)씨는 "최근까지도 백인들은 아시안들을 매우 심하게 괴롭혔다"며 "길을 걸어가도 놀려대며 날달걀을 던졌고, 개똥을 던지며 조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또 "숨진 노부부는 화원을 운영하며 성실히 돈을 모아 땅도 많이 소유했던 것으로 안다. 이에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일으킨 범죄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숨진 부부의 집 주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출신 주민도 "몇해 전 백인 10대들이 우리 가게에도 불을 지른 적이 있다. 같은 사건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인 조 미어스씨에 따르면 이 지역은 농가가 많고 거주민의 80% 이상이 백인이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셰리프국 지아난토니오 루테넌트는 "인종차별 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아직 사고 원인도 명확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셰리프국은 목격자들의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풀브룩시 농가에 거주하던 한인 홍현표(78)씨와 홍창해(76)씨 부부는 한국으로 영주귀국을 준비하다 지난 18일 새벽 1시30분쯤 자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신고: (858)974-2321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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