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항공기 비상착륙중 추락

악천후가 원인…51명 사망, 7명 부상

대만 푸싱(復興)항공 소속 소형 항공기가 23일 오후 6시45분(현지시간) 대만 서부 펑후(澎湖)섬에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추락해 승객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사고 항공기 푸싱항공 GE222기엔 승객·승무원을 포함해 58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부상자 7명은 인근 국군펑후병원 등으로 후송됐다. 태풍으로 인한 기상악화로 인해 불시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착륙 과정에서 기체에 불이 나면서 화염이 항공기 전체로 번져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대만 당국 관계자는 “착륙 직후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착륙 직후 ‘펑’하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이 항공기는 대만 남서부 가오슝(高雄) 공항에서 이날 오후 5시에 이륙해 펑후섬 마공 공항에 오후 5시35분 착륙 예정이었다. 강풍이 부는 등 현지 기상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장시간 회항한 끝에 비상착륙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 당국은 현장과 주변을 폐쇄하고 사고 수습 중이다. 마궁공항은 사고 여파로 폐쇄됐다. 한국인 탑승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장소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지는 않는 곳으로 파악됐다. 푸싱항공은 트랜스아시아항공이라는 영어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전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