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밟으며 북한 주민 돕는다
‘미 서부지역 자전거 일주’로 1마일당 1센트 모금
한국 대학생들이 미국 주류사회에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정현진(26·경상대)씨와 강병권(26·부산대)씨는 지난 5월12일 남가주 산타모니카를 출발, 3달간 미 서부지역 자전거 일주에 나섰다.
아동 인권과 권리를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의 자원봉사자인 두 사람은 마일당 1센트씩 모금하며 총 3500마일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네바다·애리조나·유타·와이오밍·몬타나·앨버타·브리티시컬럼비아·오레곤주를 거쳐 24일 현재 다시 가주로 들어섰다.
이번 여행은 지난 1월 켄터키주 머리주립대학 교환학생으로 온 정씨가 그동안 접한 미국 학생들을 통해 느낀 ‘북한에 대한 관심 부족’이 동기가 됐다.
북한 정권의 독재와 가혹함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반면,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다고 했다.
한국에 있던 고교 동창생 강씨가 뜻을 함께해 합류하면서 이들의 긴 여정은 시작됐다.
벌써 2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여정은 험난의 연속이었다.
하루종일 달리다 길거리에서 식사를 하고 텐트에서 잠을 잔다.
그랜드 캐년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자전거 타이어가 터져 오도가도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역경을 겪다보니 깨닫는 점도 많았다고 했다.
원할 때면 언제든 마실 수 있는 물, 씻을 수 있는 즐거움, 안락하게 잘 수 있는 침대 등 평소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했다.
특히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음식, 잠자리 등 대가없이 베풀어주는 선의를 경험하면서 미국의 문화와 저력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보고 있다는 정씨는 “이번 자전거 일주로 모은 금액은 일정을 마친 뒤 북한 주민들을 돕는데 쓰여질 것”이라며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기부금 조성에 관심과 성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내달 1일경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예정이며 출발점인 남가주 산타모니카에서 일정을 마감한다.
강유경 기자 quuee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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