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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으로] 뉴욕·뉴저지서 식당 10곳 운영하는 강대희·동령 부부…이번에는 한국 맛집 프랜차이즈 도전

'착한낙지' 이어 고깃집 '신 마포 갈매기' 준비
식자재·양념 한국서 공수…마진보다는 맛이 우선
본점서 요리 교육 받는 조건으로 미 사업권 따내

중식당 '동천홍' 쌀국수.샤부샤부 전문점 '포32' '무봉리 순대국' 분식전문점 '스쿨존' 치킨 전문점 '르꼬꼬 치킨'…. 나열하기 힘들만큼 다양하고 많은 식당을 운영하는 강대희(63).동령(55) 부부가 지난 9일 뉴저지 포트리에 또 하나의 식당 낙지전문점 '착한낙지'를 오픈했다.

이로써 운영 업소 숫자가 뉴욕.뉴저지 10곳으로 늘었다. 이쯤되면 한식당 재벌이라고도 불릴만 하다. 하지만 부부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도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퀸즈 플러싱 다운타운에 한국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기 전문점 '신 마포 갈매기'를 베이사이드에 착한낙지 2호점과 무봉리 순대국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업가로 은퇴를 생각하며 노후를 준비할 나이에 아직도 열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이들 부부를 지난 22일 만났다.



강대희 사장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1970년대 한국영화 '감방(1975년)' '무장해제(1975년)' 등의 주연을 맡았던 영화배우 출신이기 때문이다. 75년 강 사장은 워너브러더스에서 기획 중이던 '이소룡 일대기' 영화에 이소룡역 후보로 뽑혀 오디션을 보러 미국에 건너왔다가 주저앉았다.

영화 제작이 불발되면서 뉴욕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한 것이다. 이후 아내의 권유로 시작한 것이 요식업. 89년 맨해튼 35스트릿 한성식당을 시작으로 25년간 요식업계에 머물고 있다. 12년간 한성식당을 운영한 부부는 문득 손님들이 맛있는 식사를 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한 가지 전문 메뉴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반찬 가짓수 보다 맛있는 단일 메뉴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각에 설렁탕 전문점 쌀국수 전문점 분식 전문점 등을 운영하게 됐고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쌀국수 전문점인 포32가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었다.

하지만 최근 강 사장 부부는 이 같은 사업 전략을 과감하게 바꿨다. 한국의 유명 맛집을 미국에 소개하기로 한 것.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미국과 한국의 음식문화 격차가 나날이 벌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최근 2~3년간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하루에만 4~5군데가 넘는 유명 맛집들을 일일이 돌아다녔다. 최근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1년간 한국에서 한식을 연구한 아들 민석(27)씨의 조언도 컸다.

남편 강 사장은 "한국의 맛있는 음식을 미국에 소개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장 한국적인 맛을 그대로 들여와 승부하려 한다"고 말했다.

결국 수년간 준비 끝에 지난 9일 뉴저지 포트리에 '착한 낙지'를 개업했다. 부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프랜차이즈 전문점인 한국의 인기 고기 전문점 '신 마포 갈매기'도 플러싱 다운타운 루스벨트애브뉴에 있는 기존 포32 자리에 입점시킬 예정이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무봉리 순대국 2호점과 착한낙지 2호점도 베이사이드에 자리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중 최근 개업한 착한낙지는 강 사장 부부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 3년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착한낙지를 미국에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수차례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그러나 번번이 퇴짜를 맞았던 부부는 결국 본점에서 요리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삼고초려 끝에 미국 사업권을 따냈다.

아내 강 사장은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에 비용이 더 들더라도 한국 맛집 맛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모든 식자재와 양념을 한국에서 공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진보다는 맛을 생각한 것이다. 앞으로 벌일 사업들을 소개하며 밝게 웃는 부부의 얼굴에서 나이를 찾아보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김수형 기자 shkim14@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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