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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 휴스턴 전기 영화 '한인이 꽃장식'

38년 외길 인생 플로리스트 자넷 정씨
드라마 '덱스터' 영화 '테이큰'도 디자인

2012년 사망한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일생을 그린 TV 상영용 영화가 제작중인 가운데 영화속 주요 장면의 꽃 장식 디자인을 한인이 맡아 화제다.

40년 경력의 플로리스트 자넷 정(62)씨가 주인공.

정씨는 요즘 휘트니 휴스턴의 전성기였던 1980~90년대 유행하고 많이 썼던 꽃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1992년 휘트니 휴스턴이 R&B 가수 바비 브라운과 결혼할 당시 장면 촬영을 얼마 전 마쳤다”는 정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샘플 디자인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음에도 막상 촬영장에서 퇴짜를 당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생긴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영화나 드라마 꽃 디자인은 스토리, 테마, 사이즈, 가격에 맞춰서 제작되는데 신속ㆍ유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맘에 안 든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10분 만에 고쳐줘요. 항상 시간에 쫓기다 보니 신속하게 조건을 맞춰 주는 게 제대로 먹힌 거죠(웃음~).”

정씨는 이번 작업 이전부터 수십 편의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최근 종영된 인기 TV드라마 시리즈 ‘덱스터(Dexter)’와 유명 배우 니암 닐슨이 주연을 맡은 영화 ‘테이큰(Taken)’에 등장하는 꽃 장식도 그의 손길을 거쳤다.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정씨는 1975년 남편 정진수씨와 결혼해 이민왔다. 시부모님이 꽃집을 운영했던 것이 인연이 돼 ‘향기나는 인생’을 걷게 됐다. 그 후 40년 플로리스트 외길을 걸어온 그녀는 지금은 하시엔다 하이츠에 있는 ‘로빈슨 플라워’의 안주인이 됐다.

독학으로 시작해 베버리힐스 유명 꽃집에서 일하면서 배웠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여러 상을 받기도 했다.

예순을 넘겼지만 새벽 3~4시에 일하는 것도 힘들지 모른다. 서서 일할 때가 대부분이라 무릎, 팔 다리 관절이 모두 말썽이고 항상 꽃을 만지느라 손가락 끝도 다 굽어졌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꽃 디자인의 기본원칙을 신선함에 맞추다보니 LA다운타운 꽃 도매시장을 거의 매일 찾는다.

영화 일을 안 할 때면 주로 웨딩 꽃 디자인을 한다는 정씨의 고객들은 중국, 필리핀, 인도, 미국, 멕시코, 그리스 등 다양하다.

중국식 전통 부채와 딤섬 찜통을 소품으로 이용한 하객 테이블용 센터피스 꽃 등 나라별로 다른 문화적 특색을 살린 그녀만의 디자인들은 한번 찾은 손님들을 단골로 만드는 비결이다.

“은퇴요? 몸이 아파서 그만두게되면 어쩌나 걱정이에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밤샘 작업할 때도 많다 보니 몸이 많이 고단할 때가 많은데 새로운 디자인을 완성할 때면 아직도 가슴이 설레요.”

글·사진 =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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