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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 3000만달러…투자금 반환 어려울 듯

제주 리조트콘도 사기 한상수씨 체포

3년만기 1만달러 투자하면
연 10% 이익금 투자자 유혹
돌려막기식 '폰지 사기' 판명
서부에서만 110만 달러 피해


코우사(KOUSA) 대표 한상수(43)씨가 전격 체포되면서 지난 2008년부터 6년째 논란이 된 제주도 리조트콘도 '네스트힐' 투자 프로젝트는 결국 사기로 판명났다. 그 수법과 피해규모,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사기 수법=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와 뉴저지 지역 동서부 양쪽에서 투자자를 모집해 피해가 컸다. 2005년 한씨는 LA한인타운 윌셔가에 코우사와 '패밀리클럽'이라는 투자사를 설립해 서부지역을 담당했고, 김기영씨는 E2웨스트를 세워 동부 지역을 맡았다.

이들은 제주도 한림읍에 있는 네스트힐 콘도(현 제주힐리조트) 타임셰어 분양, 제주 중문단지 인근의 토지 분양, 중국 심양의 맨해튼 아파트 분양 등을 투자 상품으로 앞세웠다.



한씨 등은 네스트힐 콘도에 3년 만기로 계좌당 1만 달러를 투자하면 연간 10%의 이익금을 돌려준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또 네스트힐 콘도에 매년 30일 무료로 숙박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한국 왕복 항공권까지 선물로 내걸었다.

이들의 사기 혐의가 불거진 것은 첫 투자자들의 '3년 만기'해가 되는 2008년부터다. 피해자 홍모씨는 "투자자들이 원금과 이익금 반환을 요구하자 한씨는 '한국에서 추진중인 회사 합병이 성사되면 그때 돌려주겠다'며 차일피일 미뤘다"고 전했다. 투자금 미지급 사태가 이어지자 피해자들은 2010년 한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한씨는 2012년 마지막으로 피해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합병이 되면 투자금 전액을 돌려주겠다"고 장담했다. 그후 한씨는 잠적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의 투자 사업의 실체는 '돌려막기식' 폰지(Ponzi) 사기였다. 신규 투자자에게서 받은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이익금으로 주는 수법이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피해 액수=고수익률과 한국의 콘도 투자라는 매력에 한인들은 쉽게 속았다. 특히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50대로 은퇴자금을 한씨에게 건넸다. 70대 남성은 은퇴자금으로 모아둔 현금 70여 만 달러를 한번에 투자하기도 했고, 빚을 내서 투자한 30대 여성도 있다.

피해자 박모씨는 "은퇴후 30년 내 삶을 도둑질 당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까지 사기 피해규모는 확실하게 드러나진 않았다. 검찰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금액을 "최소 50만 달러"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E2웨스트'에 투자한 동부 지역 한인 26명은 2008년 투자금반환소송에서 피해액을 2000만 달러라고 주장했다. 또, 한 대표는 지난 2010년 서부지역 투자규모를 "700여 명이 11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금액을 합하면 3000만 달러가 넘는다.

▶향후 전망=한씨가 체포됐지만 투자금을 반환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012년 피해자들은 민사소송을 제기해 150만 달러 배상판결을 받았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한씨의 집은 타인 명의로 되어있고, 보유한 현금도 없어 채무 배상 능력이 없는 실정이다.

한씨는 곧 버겐카운티로 송환될 전망이다. 한씨를 붙잡은 풀러턴경찰국은 "송환 절차는 통상 10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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