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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한인은행, 거꾸로 가는 지점 운영

주류은행 '저비용 고효율' 폐쇄 바람
한인은행 인수합병 '몸집 키우기'
직접 방문 선호 한인고객 영향

최근 은행가에 던져진 새로운 화두인 '지점 폐쇄'를 놓고 주류은행과 한인은행들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류은행들 사이에선 지점 폐쇄 바람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온라인 뱅킹에 스마트폰, 태블릿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 이용 고객이 늘면서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주류은행들은 서둘러 지점 폐쇄와 인력 축소에 나서고 있다.

SNL 파이낸셜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문을 닫은 은행 지점 수는 1487개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중 전국의 지점 순감소분도 281개다.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사례도 '지점 폐쇄' 바람의 세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BoA가 지난해 폐쇄한 지점 수는 189개다. 2012년 말까지만 해도 BoA는 고객들이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수표 사진을 촬영하고 디파짓을 할 수 있는 기능의 영향을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BoA의 전체 수표 디파짓의 10%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한인은행권에선 '지점 확충'이 여전히 대세다.

BBCN과 윌셔는 각각 지난해와 올해까지 시애틀의 PI·시카고의 포스터 은행, 새한은행과 동부의 뱅크 아시아나 인수작업을 마치고 이들 은행 지점을 흡수했다. 한미는 올 3분기 중 7개 주에 걸쳐 24개 지점을 보유한 유나이티드센트럴뱅크(UCB)를 인수하게 된다.

이들 은행은 인수·합병을 통해 지점망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인수 후에 지점을 정리하거나 인력조정에 나서는 사례도 드물다. 윌셔가 지난 4월 어바인과 롤랜드하이츠에서 각 1개씩의 지점을 폐쇄하긴 했지만 이는 새한은행 인수로 인해 발생한 근거리 내 복수 지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중소규모 은행 중엔 오픈뱅크와 CBB가 최근 지점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픈뱅크는 지난해 10월 4번째 지점인 아로마 지점을 시작으로 이달 중 문을 연 올림픽 지점까지 불과 9개월 사이 3개 지점을 신설했다. CBB도 올해 2개 지점을 열 계획이다.

이처럼 한인은행권이 주류은행들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한인은행들의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첫째, 한인은행의 영업 방식과 지점을 직접 방문하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 특성을 들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인은행들은 주류은행에 비해 지점을 통한 고객과의 대면접촉을 통한 영업 방식을 중시한다. 고객과의 인간적 교감이 영업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곳곳에 지점을 둬 고객과의 접촉 창구를 늘리고 시인성을 높이는 것이 은행의 세 과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하는 은행이 많다"고 덧붙였다.

둘째, 한인은행 고객의 다수가 BoA를 비롯한 대형 주류은행과 달리 일반 고객이 아닌, 비즈니스 고객이란 점이다. 따라서 온라인, 모바일 뱅킹 서비스 이용자 확산의 영향이 주류은행에 비해 덜한 편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1세 한인고객의 다수는 온라인, 모바일 뱅킹에 덜 익숙하고 이런 방식보다는 창구 직원을 통해 업무를 보는 것이 더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다수의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지점 운영이 영업에 더 효율적이란 판단에 변화가 오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한동안 한인은행들의 지점 설립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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