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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스트릿(플러싱 먹자골목) 가기엔 너무나도 먼 다리"

4년째 교량공사 지연으로
한인 상권 매출 폭락

월스트릿저널이 1일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플러싱 머레이힐 '먹자골목' 롱아일랜드교량공사(LIRR)를 집중조명하며 내 건 헤드라인이다.

신문은 이날 뉴욕판 4면에서 3장의 사진과및 지도를 싣고 지면의 3분의2가량을 할애(사진)해 “4년 넘게 이어진 해당 교량의 차량통행금지 조치가 인근 한인 상권 매출 감소를 불러왔다”고 보도했다.

149스트릿교량은 루스벨트애브뉴와 41애브뉴 사이에 뻗어있는 LIRR 포트워싱턴 노선 선로 위를 건너는 다리다. 지난 2010년 공사를 시작해 2012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부실공사 판정을 받으면서 재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 있다.

토비 앤 스타비스키(민주·16선거구) 뉴욕주상원의원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교량을 철거하고 다시 건축하는 데 최소 18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시교통국(DOT)은 “현재 새 교량 디자인 단계에 있다”면서도 정확한 공사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문은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의 말을 인용해 “머레이힐 다운타운의 동맥과도 같은 교량의 차량 통행 재개가 수 년째 지연되면서 교통혼잡과 사고다발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근 업소들의 매출이 지난 2009년 이전보다 30% 이상 줄었다”며 “장기간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매출 감소폭은 대단히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신문은 플러싱이 미국 내 대표적인 한인 밀집지역 중 한 곳으로 머레이힐 상권 중 50여 곳은 한인 소유 식당과 빵집, 술집, 델리, 노래방 등이라고 소개하며 “이들 중 70%는 한국의 군부정권 이후 건너온 1세대 이민자”라고 소개했다. 또 대부분의 한인 노인들은 영어가 불편하다고 보도했다.

먹자골목상인번영회 김영환 회장과 함께 함지박 식당을 운영하는 김윤(44)씨는 “인근 주민들의 언어 장벽도 공사 지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맨해튼이라면 이렇게 수 년간 공사를 끌었겠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마포갈비의 한필남(57) 사장도 “교량 공사로 소매점과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업종을 변경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 사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세 곳의 식당이 문을 닫았다.

신문은 또 “통행이 제한된 교량이 비행 청소년들과 노숙자들이 모이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단순한 교통통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지적했다.

현재 뉴욕시는 교량 시공사 ‘간디엔지니어링’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니콜 가르시아 교통국 대변인은 “소송이 새 교량 건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승재 기자 sjdreame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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