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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선거구 재조정 소송에 힘 모으자

데이비드 남/KAC 아웃리치 디렉터

신문기사 스크랩에서 빛이 조금씩 바래가는 기사들을 들춰본다. 2012년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심의와 관련해 한인들이 단일화를 요구하는 기사들, 공청회에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참석해 하나가 된 한인들, 끝내 한인타운의 선거구가 나뉜 결과를 알리는 기사들이 보인다.

시간이 지나 2014년, 다시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과 관련된 기사가 눈길을 끈다.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소송, 9월부터.' 2년이 지난 지금도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승산 없는 일은 이제 그만하자. 2012년에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한인들이 결집된 모습을 보여준 것만 해도 큰 성과다. 끝난 일을 소송이라는 방법으로 다시 들춰내서, 주류사회와 맞서면 시예산 배정이나 시의원 선출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으니 이쯤에서 끝내고 힘을 기르자. 정치적인 의도를 버려야 할 때다."

과연 그럴까. LA 한인타운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자. 인구 수에 비해 공원과 녹지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유대계 또는 흑인 거주지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노년층이 만나서 교제할 수 있는 변변한 시설이 없다보니 패스트푸드점에 모여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한인타운 내 노인아파트와 저소득층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적어 한인들은 높은 렌트비를 감수해야 한다. 이로 인해 실질적 삶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은 한인타운의 발전과 한인들을 위한 공약들을 내어 놓고 선거자금을 요구한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고 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 넘어가 버린다. 아마도 한인들을 자기들의 자동현금인출기 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런 일이 생기는 근본 원인은 한인타운 주민들의 요구와 권익을 정책에 반영하고 실행할 수 있는 대표가 없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는 바로 우리 대표를 뽑을 수 있는 출발점이고 필요 조건이다. 선거구 재조정을 요구하는 일은 과거의 지나간 해프닝이 아니고, 현재도 살아 있어 해결을 기다리는 문제다. "역사에서 현재는 살아 있는 과거"라는 E. H. 카의 표현을 빌려 말하면, 미래는 살아 있는 현재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인타운 단일화는 미래가 걸려 있는 문제다.

미래를 위해, 그리고 살아있는 현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한인타운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안들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다. 한인타운의 선거구가 두 개로 나뉜 것도 따지고 보면 정치적인 일이다. 왜냐하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 대표가 아니지만 그들의 대표들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투표로 대표자를 뽑고, 그 대표자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지역 주민의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법이 부족하거나 그릇된 것이 있다면 만들고 수정한다.

이런 점에서 한인타운 선거구를 바로 잡아 단일화하는 것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정치적이 되어야 한다. LA시 한인 시의원을 만들어야 한다. 차세대 리더를 길러 내야 한다. 살기 좋은 한인타운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적이 되어야 한다.

한인타운의 미래를 위해 한인들이 선거구 재조정 소송에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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