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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첨단기술 속의 인간성 상실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4/08/14 15:47

정경환
알파레타 거주




얼마전 한국의 TV뉴스에서 이런 장면을 보았다. 어느 여고에서 1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끝내고 교문을 나서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었다. 핸드폰이 있기 전에는 모두가 정답게 나오면서 대화를 나누면서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었을텐데, 어쩌다가 모두가 고개를 내려깔고 핸드폰에 집중하고 있으니, 정말 세월도 많이 변한 모습이다.
어르신들의 한결같은 말씀들이 생각난다. “젊은이들이나 자식들과도 도통 대화의 시간을 가질수 없다”는 것이다. 나 자신도 같은 심정이다. 우리 아이들도 집에 들어오는 즉시 인사만 하고 곧바로 아이패드나 랩탑을 가방에서 꺼내곤 일한다면서 그것만 쳐다보고 있어, 도통 대화의 기회가 없다. 틈을 내어 뭔가를 물어보면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
그래서 나만은 왠만하면 주위 사람들과 대화할 때에는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핸드폰을 꺼내보지 않기로 했다. 예의에 어긋나 보이기도 하고, 또 서로 대화 중에 관심이 없는듯 한 인상을 줄것 같아 조심한다.
요즘 첨단기기의 발전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는 장년이나 노년 층이 사회적으로 소외되면서, 인간성의 상실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빠른 산업화 과정에서 인간성상실과 소외는 더욱 심각하다. 이제 사람은 모든 면에서 첨단기계문명에 밀려 나가는 실정이다.
내가 일하던 공장에도 항상 새로 개발된 아이템을 홍보, 세일즈하는 비즈니스맨들이 항상 방문하곤 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회사에서 100명의 인원이 작업했다면, 현재는 작업기계화가 되어 대강 10명 정도면 충분하게 일하면서 작업능률은 훨씬 빠르다고 설명한다.
모든 작업이 자동화, 시스템화되면서 작업인원이 계속 줄고 있다. 어느 산업이던 그 분야의 기계자동화시스템 연구개발팀이 있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시범을 보이고 능률이 인정되면 곧바로 설치하는 공정이다. 이런 시스템을 확장가동하면 몇명의 작업인원을 줄일수 있다는 식으로 새로운 시스템 능률과 성과를 통계내어, 몇년이면 얼마의 인건비를 절약하여 새로운 시스템 생산능력을 두배로 업그레이드 할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대문명(modern civilization)의 발달로 사회발전이 빨라진 대신, 그 부작용으로 개인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사회가 비인격화(impersonalization)와 인간소외(human alienation)의 지름길로 내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신문명은 갈수록 퇴조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산업은 날이 갈수록 번창하고 있다. 모든 인간능력의 한계와 첨단 산업화로 왜곡되어가는 삶 속에서 인간성이 날로 결여되고 있으나, 그렇다고 손을 놓고 포기할수도 없는 현실이다.
모든 것이 페허화된 전쟁터나 재난속에서도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이 돋아나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희망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여러 방도의 자기개발이 필요한 현실이다. 어떤 사람은 신앙심으로 극복하기도하고, 또다른 사람들은 자기만의 취미생할, 대인관계를 통한 신뢰회복 등으로 해결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2년간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들어와서 지낸 점으로 볼때, 조금씩 양보하며 손해보는 삶을 살아보는 것도 현실대응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모든 것이 지난후 돌아올 인간승리의 결실이 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삶이 되지 않을까. 이밤도 다시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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