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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용의자 발견…확인하라…쫓아라"

그들은 우리를 지킨다
한인타운 절도 늘면서
방범대 활약 두드러져
10여 명 자원 봉사 열심
매주 목·금 4시간씩 순찰

"용의자들은 흑인으로 후드티셔츠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얇은 쇠막대를 들고 있는지 보고, 발견 즉시 보고할 것."

인파로 북적이는 지난 주 금요일(15일) 오후 8시 LA 한인타운. 27년째 '타운안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올림픽 경찰서 한인방범대 CWT(Crime Watch Team) 대원들은 이날도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이날의 주요 타깃은 휴대폰 업소 연쇄 절도범. 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대원들은 각자 차량에 올랐다.

#오후 8시 20분. "OP-21, 윌셔 불러바드와 옥스포드 애비뉴 근처에 용의자들로 보이는 3명 발견. 확인 바람."

브라이언 김 대장은 해당 지역과 가장 가까이 있던 대원 OP-21에 출동 명령을 내렸다. OP는 무전 수신 암호이고 숫자는 각 대원을 지칭한다. 윌셔 불러바드와 옥스포드 애비뉴의 은행 앞. 흑인 남성 3명이 도보 위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OP-21은 용의자 사진과 이들을 비교한 후 신속히 보고했다. "용의자 아님. 이동하겠다."



#오후 9시. "LAPD 고든 헬퍼 경관이다. 7가 선상에 자전거 절도 의심 용의자 발견."

2개월 차 신입 대원 캘빈 이씨가 자처하고 나섰다. 7가와 노먼디 애비뉴 교차로에 히스패닉 남성이 자전거를 탄 채 서 있었다. 헬퍼 경관은 "파란색 모자를 쓴 용의자는 백팩에 절단기를 넣고 다니며 밤마다 자전거를 훔친다. 가방을 주의 깊게 보라"고 조언했다. 인상 착의를 대조해 본 결과, 이번에도 용의자는 아니었다. 헬퍼 경관은 "다음 타석에 홈런을 치자"며 이씨를 격려했다.

이후 CWT 대원들은 교통사고 현장에 긴급 출동해 차량 운전자의 도주 가능성을 차단했다. 또 무장 강도 용의자 체포 작전에서는 용의자의 예상 도주로에 대기하며 경찰의 작전을 돕기도 했다.

#밤 12시. 4시간의 순찰이 끝났다. 절도 용의자들을 검거하지는 못했지만 대원들은 밝게 웃었다. BJ 두 대원은 "사고 없이, 대원들과 경관 모두 무사히 순찰을 마무리 해 다행이다. 용의자는 다음 순찰 때 꼭 잡겠다"며 후배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CWT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타운에서 강력 범죄는 감소하는 반면, 각종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헬퍼 경관은 "2000년 대 중반까지만 해도 총격과 강도 등 강력 범죄가 빈발해 CWT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며 "하지만 절도 용의자 검거에는 CWT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연쇄 자전거 절도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CWT는 티나 니에토 올림픽 경찰서장으로 부터 'LAPD 공로상'을 받았다.

스티브 김 대원은 "당시 한시간의 끈질긴 추격 끝에 경관들과 함께 용의자를 붙잡았다. 보람을 느낀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CWT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8시~자정까지 헬퍼 경관과 순찰을 돌고 있다. 1987년 5명이 모여 KWT(Koreatown Watch Team)을 결성한 게 그 시초다. 1992년 LA 폭동때도 타운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이후 윌셔경찰서를 거쳐 2010년부터 올림픽경찰서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브라이언 김 대장은 "한인을 지키는 것이 곧 내 가족을 지키는 것이란 생각에 아직까지 봉사하고 있다. 자비로 장비구입 등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응원을 받으면 늘 힘이 난다"며 웃었다.

초기 멤버인 제이슨 이 대원은 "현재 약 10명이 활동 중이다. 대원이 더 필요하다"며 "남.녀 누구나 봉사할 수 있다. 함께 타운을 지키는 뜻 있는 일을 펼쳐보자"고 말했다.

▶문의: (213)923-7804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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