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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발레 슈즈 스토어 '더 포인트 숍' 운영 조세핀 이

"댄서들 찾아가 손수 피팅 적중
주 80시간 일해도 기쁨이 절로"

푸드트럭 열풍으로 패션트럭 액세서리트럭 등 별별 모바일 스토어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 이동 가게는 아무도 따라올 수 없을 듯.

바로 발레 토슈즈 모바일 스토어다. 이름은 '더 포인트 숍(The Pointe Shop)'. 발레 포인트 슈즈(토슈즈)에서 따왔다. 이 숍의 주인은 이제 26살 된 앳된 한인 여성 조세핀 이 씨다.

여섯 살 때부터 배운 발레를 그만두고 대학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전공으로 택한 그. USC를 졸업한 2010년은 불경기가 몰아치고 있었다. 방송국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방송국이 제시하는 월급은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중간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돈 때문 만은 아니었다. 남들과 다른 독특한 일을 하고 싶었다. 13년 동안 배운 발레를 살려 어머니가 11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알리소 비에호의 '댄서스 초이스(Dancer's Choice)'의 지점을 내서 그가 직접 운영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한사코 말렸다.

하지만 그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3년 전 UC어바인 인근 쇼핑몰에 댄서스 초이스 매장을 먼저 냈다. 첫 해는 너무 힘들었다. 열심히 일했지만 손님은 오지 않았고 돈은 벌지 못했다. 그 다음해 여름. 손님이 몰리기 시작했다. UC어바인과 인근 댄스극장 등이 진행하는 서머 발레 캠프에 참가한 발레리나들이었다. 한 번 알려지니 토슈즈를 사는 댄서들이 끊이지 않았다.



전공을 살려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도 시작했다. 가만히 보니 멀리서 오는 손님이 많았다. 오렌지 카운티 뿐만 아니라 LA 토런스 샌디에이고 등.

그렇다면 토슈즈를 가지고 직접 댄서들을 찾아가보자. 그렇게 올해 초 더 포인트 숍이 탄생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마다 토슈즈 500켤레를 밴에 싣고 남가주 각지의 댄스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하지만 밀려드는 요청에 10월에는 오리건에 간다. 첫 타주 원정이다. 그렇다고 오라면 가는 것은 아니다. 예약을 받고 토슈즈를 피팅해야 하는 발레리나가 15명이 넘는 스튜디오만 찾아간다.

댄서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직접 올 뿐 아니라 가격도 비싸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도 들여야 하고 개스비도 드는데 매장과 같은 가격을 고수하는 이유는 그 이상을 얻기 때문. 바로 단골이다. 한 번 토슈즈를 산 댄서들이 지속적으로 주문을 하는 것. 토슈즈는 신다보면 부러져 보통 4~5개월에 한 번씩 바꿔줘야 한다. 연습을 많이 하거나 전문 발레리나들은 한 달도 못 간다.

그는 주 7일 미팅이 있을 때는 오전 7시부터 매장문을 닫는 오후 10시까지 주 80~90시간을 일한다. 일요일에는 최소 2~3시간을 운전해야 한다. 그래도 지칠 줄 모른다. 그의 손끝에서 발레리나에 꼭 맞는 토슈즈를 나오고 그 기쁨의 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이 흥분된다.

26살. 쇼핑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연애도 할 나이.

"일이 일 같지 않아요. 그냥 너무 재미있어요. 서른이 됐을 때에는 찾아가는 서비스는 직원들이 하도록 하고 비즈니스를 키우고 많은 토슈즈 맞춤 전문가를 키우고 싶어요."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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