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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 샤워' 한인들도 속속 동참

루게릭병 환자·가족 돕기 기부 한인사회 상륙
원뜻은 '얼음물이 닿을 때 근육수축 고통 묘사'
'엄숙에서 즐거움' 변모…'이벤트 변질' 비판도

SNS(소셜네트워크사이트)를 타고 세계적인 화제로 부상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남가주 한인들에게도 번지고 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근위측성 측색 경화증)을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명받은 사람이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동영상을 촬영하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루게릭병 환자가 겪는 근육 수축되는 고통을 체험하자는 의미다. 이 퍼포먼스는 루게릭병 관련 ALS협회(alsa.org)에서 지난 여름부터 시작했다.

최근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을 지명했고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에게 생일 선물이라며 지명해 이들이 얼음물을 스스로 뒤집어 쓰는 장면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또 한국에서도 최민식, 설경구, 유재석은 물론 스포츠 스타를 중심으로 퍼져, 개그맨 김준호가 다저스 류현진 선수를 지명해 20일 동료 후안 유리베가 류현진에게 얼음물을 쏟아부었다. 류현진은 한국 야구선수인 봉중근, 김태균, 프로골퍼 김하늘을 지명했다.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퍼지는 이유는 얼음물을 뒤집어 쓴 사람은 바로 3명을 지명하고 이들은 24시간내에 또같은 퍼포먼스를 하거나 ALS협회에 100달러를 기부해야 되지만 상당수 지명받은 사람은 얼음물을 쓰고도 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타운에서 가장 먼저 얼음물을 뒤집어 쓴 것으로 알려진 사이먼 박(방송인)씨의 경우, 한국에 있는 친구인 박영배 전 아이스하키 대표선수에 의해서 지명됐다. 이어 박씨는 재능기부로 잘 알려진 스캇 신 컴퓨터 플러스 대표와 한국 뮤지컬 배우 이건명씨, LA총영사관을 지명했다. SNS를 통해서 이 소식을 들은 신씨는 21일 포퍼먼스를 하면서 테드 이 사장(아치퍼포먼스사)과 방송인 김동우씨, 최근 사제서품을 받은 앤드류 정 신부의 이름을 불렀다.

신씨는 "아이스버킷 얘기는 언론을 통해서 들었지만 제게 올지는 정말 몰랐다"며 "원래는 재미있는 쇼가 목적이 아니어서 기부만 하려 했다. 하지만 내가 멈추면 더 퍼져 나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 300달러를 기부하고 가뭄으로 바짝 마른 잔디밭 위에서 얼음물을 뒤집어 썼다"고 말했다.

가뭄인데 아까운 물을 그냥 버리냐는 의견을 의식한 ALS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뭄이 심한 지역의 경우' 뒤집어 쓴 물을 잘 받아내 재활용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포퍼먼스가 너무 재미위주로 흘러 취지를 벗어난 것같아 마음이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픔을 공유한다는 취지와는 무관하게 단순한 '볼거리'로 웃고 지나친다는 것이 이유다.

또한 ALS 관련 단체에는 일부 환자가족의 항의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나 가족들의 시선에는 불편하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고통과 어려움이 알려지는 것은 좋지만 챌린지 속에 담긴 환자나 가족의 아픔과 절실함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되는 질환으로 병이 진행되면 호흡근육 마비까지 오게 돼 수년내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22세때부터 이 병을 앓고 있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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