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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사람을 붙여주는 '풀'같은 사람

구 정 희·새크라멘토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생일 저녁을 먹고 들어 온 큰딸이 말했다. "너는 우리에게 글루(glue) 같은 존재야." 친구 중 누군가가 한 말이란다.

의미가 있는 말이다 싶었다. 그들은 10대 때부터 알고 지냈지만 바쁜 직장생활과 육아 등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내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 딸이 나서서 누군가의 생일이 다가오면 연락을 하고 만남의 장소를 정한다. 그러면 그들은 딸이 계획한 날을 기대하며 모인다는 거다.

내 시댁 쪽으로도 이런 일을 담당하시는 아주버님 한 분이 계신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1년에 두 번 가족모임을 하는데 형제 모두에게 항상 연락을 하신다
내 주위에도 항상 나서서 먼저 모임을 주선하는 사람이 있다. 각자가 다른 생활로 그가 아니면 만날 일이 없다.

사람을 모이게 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모두 계획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여러 사람에게 연락하고 모임의 장소를 정하는 일은 미리 해야 한다. 사람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큰딸은 친구들이 즐겁게 만남의 시간을 기대하는 것을 기뻐한다. 시댁 아주버님은 별 말씀은 안 하셔도 모인 조카들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신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렇게 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 딸 친구가 말한 대로 '글루' 같은 사람이란 사람과 사람을 붙여 주는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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