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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 한국에 뿌리 내리길"

유학생 출신 청년들이 설립한 비영리 기부단체 '기브오'
첫 프로젝트로 한국의 다문화가정 학생 '성하' 학업 지원

“세 살 버릇 여든 가듯, 기부는 습관이다.”

3년전 뉴욕대학교(NYU) 밥스트 도서관에서 시작된 한인 청년들의 이야기가 열매를 맺었다. 미 동부 지역 유학생 출신 7명이 ‘오렌지족’의 알파벳 ‘O’와 기부를 뜻하는 ‘Give’를 합쳐 최근 설립한 비영리 기부 단체 ‘기브오(Give. O)’의 첫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지난 18일 내놓은 이들의 첫 프로젝트는 충북 음성 청보리 지역아동센터에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 ‘성하’를 위한 것이다. 유학생 출신 단체인 만큼 기브오의 기부 대상은 항상 학생이다. 이번 기금은 학습·적응능력이 부족한 어린 성하의 학업 지원을 위해 한국에 전달된다.

프로젝트‘성하의 꿈’은 온라인 기금 모금 사이트 ‘펀들리(fundly.com/give-orange)’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8월 말에 마감된다. 기브오는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는 한인 멘토들을 초청해 프로젝트를 돕는 젊은 기부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마련, 멘토링 프로그램도 구축할 예정이다.



오렌지족은 교육·문화·경제적인 면에서 혜택을 누리는 유학생을 낮춰 부르는 의미다. NYU 전 한인학생회 회장인 김기영(26) 기브오 회장은 “유학생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한국 사회에 유학생으로서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까 멤버들과 고민했다”며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꿈꾸는 거창한 것이 아닌 10~20대의 소박한 기부 문화를 한국에 뿌리 내리고자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브오는 NYU·컬럼비아·브라운·스쿨오브비쥬얼아트(SVA)·앰허스트대 출신 한인 유학생 7명이 함께 시작했다. 모두 20대 초반에서 중반의 젊은층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유학생 출신 군인과 직장인도 있다.

NYU 한인학생회에서 선·후배 사이로 김씨를 알게 된 후배 한정석(23) 기브오 디렉터는 “한인 유학생들의 자선 단체는 친목 도모를 위한 명목으로 진행되는 단발성 행사가 많다”며 “이렇게 외형에 치우친 유학생 문화가 항상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기부 활동이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이들은 항상 한국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한국에서 컨설팅회사 액센츄어(Accenture)에 휴직계를 내고 현재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씨는 한국에 있을때 월스트릿저널 기자의 세월호 사건 취재를 도왔다.

통역을 위해 안산 단원고 생존 학생 박준혁 군과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며 가슴 깊이 무능력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키워왔다.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과 정식으로 기부 단체를 설립한 것이다.

또 한씨와 NYU 한인학생회 활동 시절 재외국민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SVA 한인 학생들과 함께 선거 홍보와 모의투표 등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이조은 인턴기자 joeuni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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