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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 '담력 테스트' 시민들 위협…LA 다운타운·사우스 LA 인근 빈발

주행중 총격·프리웨이 기물투척 등

USC 대학원에 다니는 브라이언 이(34)씨는 지난 25일 새벽 1시 30분쯤 학교 인근 제퍼슨 불러바드 선상을 차를 타고 가다 섬뜩한 경험을 했다. 무리하게 끼어든 SUV 차량에 깜짝 놀라 경적을 울렸는데, 차에 탑승한 2명의 흑인 남성이 갑자기 총을 겨누며 이씨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신호 대기 중 이들이 창문을 내리고 총을 겨눴다"며 "손을 들고 저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덜컥 겁이났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어 "말로만 듣던 차량 총격을 이렇게 당하는 구나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씨에 따르면 두 남성은 "차량 플레이트 번호를 기억하겠다. 경찰에 신고하면 신입 갱 테스트에 당신을 희생양(Sacrificial Lamb)으로 삼겠다"라며 갱단 이름으로 보이는 'LA 매스터스'를 수차례 외쳤다.

이씨는 차량 플레이트 프레임에 학교 이름도 써 있어서 또 찾아올 수도 있겠다란 생각에 겁이 나 신고조차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LA다운타운과 사우스 LA지역 등에서 신입 갱단원 담력 테스트로 추정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수사 당국이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갱들은 프리웨이 횡단, 노상 폭행, 노상 총격, 차량 간 총격 등의 방법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도 사우스 LA 46가와 그래머시 플레이스 교차로에서 3건의 차량 총격사건이 연달아 벌어져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LAPD 77가 경찰서의 베른데즈 밥 경관은 "피해자와 용의자 모두 갱단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이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대 갱 신입 단원에게 총격을 당했다고 진술했다"라고 설명했다.

밥 경관은 이같은 유형의 범죄 증가 현상에 대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교도소에서 석방된 갱 단원들이 조직으로 유입돼 다시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갱단 담력 테스트로 추정되는 사건에 한인이 피해를 당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달 23일 새벽 LA다운타운 101프리웨이 홀렌벡 파크 부근을 달리던 한인 노모(54)씨의 차량이 갑자기 날아온 쇠파이프에 파손됐었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의 스티브 존스 경관은 "10대 갱들이 저지른 사건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에도 10대 2명이 프리웨이에서 달리는 차량 앞유리에 스프레이를던져 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다"며 "당시 이들의 미션은 프리웨이 이정표에 갱단을 상징하는 낙서를 하고, 스프레이를 차에 던지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 갱전담 팀의 제프리 김 서전트는 "갱 사건은 늘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사건때마다 주민들의 신고가 꼭 필요하다. 보복 범죄 등 2차 피해가 염려된다고들 하지만 수사 당국이 적극적으로 보호해 줄 준비가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서전트는 범죄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심야 통행을 자제할 것 ▶비매너 운전 차량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 것 ▶밤중 프리웨이 운전 시에는 중앙분리대에서 거리가 먼 가운데 차선으로 달릴 것 등을 조언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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