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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이만큼 올랐으니팔까 말까 고민 깊어가는 투자자

전문가들도 증시 전망 엇갈려

"경제 활력으로 수년간 랠리 예상"
vs
"곧 하락할 것---금리인상 폭이 관건"


'주식을 팔고 현금을 챙겨야 하나.'

최근 증시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S&P500지수는 2009년 초 저점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고 다우, 나스닥 지수도 잇따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가가 오를수록 전리품을 챙겨 시장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손을 털자니 한동안 주가가 상승할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고민하는 이유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많은 전문가들이 주식가격이 곧 하락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은 다수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수 년간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고민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전문가들의 엇갈린 전망의 근거를 살펴봤다.

◆상승론자들의 주장

불 마켓에 베팅하는 이들의 주요 논거는 미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성장이 기업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예측이다. 이들은 기업들의 현금보유고가 자사주매입을 통해 주식가격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상승론자들은 과거 다섯 차례의 불 마켓 중 네 번은 투자자들이 경기침체를 맞아, 또는 이를 예상해 주식을 매도하면서 끝이 났다는 점을 중시한다. 현재 상황으로 비추어볼 때 경제가 곧 하강국면을 맞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연방의회 예산국이 지난달 27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경제는 올해 1.5%, 내년에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더 많은 이들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켓 리서치 회사 S&P 캐피탈 IQ는 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실적(어닝)이 올해 8%, 내년엔 1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론자들은 현재 기준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내년에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본다. 도이체방크 시큐리티스의 수석 국제경제학자 토스텐 슬록은 과거 7번의 불 마켓에서 기록된 주가하락 시 금리는 모두 4%가 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제로(0)에 가까운 금리가 4%를 넘으려면 연준이 여러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려야 하며 그 동안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경제 성장세가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락론자들의 주장

베어 마켓을 예상하는 이들은 지난달 26일 2000을 돌파한 S&P 500지수에 향후 수년간의 기대수익이 이미 반영됐다고 본다. 주가대비수익률(P/E Ratio)이 근거다. S&P 500 기업 주식의 P/E는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되는 수익의 15배에 달한다. 이는 10년 평균 P/E인 14.1배를 넘는 것이다. 벨에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사 수석 주식분석관 애런 제트는 "증시버블은 아니지만 주식가격은 싸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가 회복 또는 악화되는 상황에서 P/E는 주식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할 수 있다. 예일대의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는 이 때문에 경기순환 사이클에 따른 조정 P/E를 고안했다. 조정 P/E는 10년 동안의 기업 연수익 평균치를 근거로 산출된다.

현재의 조정 P/E는 26이다. 1990년대 말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시기의 44에 비하면 훨씬 낮지만 여전히 높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평균 조정 P/E는 18.3이다. 경제학자이며 펀드 매니저인 존 후스먼이 지난 7월 투자자들에게 "(현재의 증시는) 자산버블이며 그것도 많이 진행된 것"이라고 주의를 환기시킨 바 있다.

하락론자들은 과거 다섯 번의 불 마켓 중 세 번은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종료됐음을 중시한다. 또 하락의 폭과 속도는 연준의 금리인상 폭과 속도에 달렸다고 본다.

이들은 현재 물가는 안정적이지만 경기가 좋아질 경우, 상황이 급변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빠른 속도로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 미 기업들의 의존도가 높아진 글로벌 경제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도 베어마켓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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