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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물병 투척 물의 … 뒤숭숭한 롯데

프로야구 롯데 포수 강민호(29·사진)가 심판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자중지란에 빠진 롯데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파문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강민호는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 LG전이 끝난 뒤 퇴장하는 심판들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롯데가 2-3으로 아쉽게 지고 양팀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순간이었다. 강민호가 던진 병은 플라스틱 용기였지만 안에 물이 차 있어 40m 가까이 날아갔다. 반대쪽(1루측) 관중석 그물망을 맞고 떨어져 LG 팬들이 깜짝 놀랐다. 강민호는 31일 “심판 판정 때문에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 내가 잘못했다. 팬들을 향해 물병을 던진 건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는 2-3이던 9회 초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정훈이 타석에 들어섰고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LG 봉중근이 던진 공은 높았다.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김시진(56) 롯데 감독이 판정에 대해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풀카운트에 몰린 정훈은 삼진을 당해 경기가 끝났다.

 아쉬운 패배 직후, 더그아웃에 있던 강민호가 걸어나와 물병을 던졌다. 1루측 더그아웃 옆으로 퇴장하는 심판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 장면은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를 찍고 있었던 한 팬의 카메라에 잡혔다. 30일 밤 유튜브에 올라온 이 동영상이 화제가 됐고, 강민호가 즉각 사과했다. 김시진 감독도 사과의 뜻을 전하며 강민호를 31일 LG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민호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해 4강 탈락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강민호와 재계약(4년 총액 75억원)하고, 두산에서 최준석(4년 총액 35억원)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롯데는 내심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랐고, 최소 4강 진입은 가능하다고 봤다.

 시즌 초 상위권을 오르내렸던 롯데는 6월 이후 두 달간 4위를 지켰다. 그러나 갈수록 추락했다. 특색 없는 야구를 한 끝에 롯데는 8월 한 달간 5승15패에 그쳤다. 롯데는 점차 4강 싸움보다 탈꼴찌 경쟁을 해야 할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의 태업설, 김시진 감독의 사퇴설이 나돌았다. 내우외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 구단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구단과 김시진 감독의 불화설이 돌고 있다. FA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은 강민호는 올 시즌 타율 0.224, 홈런 11개에 그치고 있다. 그의 부진은 롯데의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 하루하루 쌓인 스트레스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두산 4연승=위기에 몰린 롯데는 31일 LG를 6-2로 이겼다. 롯데 선발 유먼은 7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11승(6패)째를 따냈다. 롯데 황재균은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창원에서 NC를 10-6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두산 김현수는 1회 투런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5위 두산은 4위 LG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대구에서 넥센은 박병호의 시즌 41호 홈런에 힘입어 7-0으로 승리, 선두 삼성을 5연패에 빠뜨렸다. 광주에서 SK는 KIA를 4-3으로 이겼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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