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UCB 통합 타주·타인종 공략

7개 주 50개 지점 확대
자산규모·대출고 늘어

'UCB 통합은 타주, 아시아계를 포함한 타인종 커뮤니티로 확장하는 교두보.'

한미은행(행장 금종국)이 본격적인 타주 및 타인종 커뮤니티 시장 진출에 나선다. 금 행장은 2일 LA한인타운의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은행 지주사인 한미파이낸셜코포레이션과 텍사스에 본점을 둔 유나이티드센트럴뱅크의 모회사 센트럴뱅콥의 합병이 지난달 31일자로 완료됐음을 발표하는 한편, 합병 이후 한미의 경영전략을 설명했다.

한미는 UCB와의 합병으로 한인은행 중 자산규모 2위(약 44억 달러)로 올라섰으며 대출고는 28억 달러, 예금고는 37억 달러로 늘었다. 또한 가주를 넘어 일리노이·뉴저지·뉴욕·텍사스·버지니아·워싱턴까지 총 7개 주에 50개 지점과 3개의 대출사무소를 두게 됐다. 특히, 일리노이, 텍사스, 버지니아에서는 한인은행 중 예금액 시장 점유율에서 선두를 달리게 됐다.

금 행장은 "UCB와의 합병은 한미에게 중대한 기회임에 틀림없다. 지점망의 지리적 확대를 통해 한인 중심의 고객층에서 아시안 아메리칸 및 주류 커뮤니티까지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갈 것이며, 또 다른 커뮤니티로 확장해 나가는 최초의 미주 한인은행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금 행장에 따르면 UCB 고객의 3분의 1은 한인이며, 3분의 1은 인도,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계고 나머지는 중국계와 기타 인종이다.

그는 이어 "합병이 예상보다 약 45일 빨리 완료될 정도로 원활하게 진행됐다. 빠른 시일 내에 두 은행의 통합을 이루는 데 집중할 것이다. 새로운 한미은행을 통해 보다 다양한 상품, 확대된 규모의 대출, 향상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 행장은 타주 공략의 우선순위를 텍사스·일리노이·버지니아에 둘 것이며 두 은행 통합이 완료되면 휴스턴과 버지니아 주에 지점을 확장할 복안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휴스턴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UCB 인력과 지점 흡수와 관련, 금 행장은 "UCB 직원의 다수는 고용승계가 될 것이며, 자세한 인력 운용이나 지점 통폐합에 관한 사항은 내년 1분기쯤까지 평가기간을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은행 전산 시스템 통합은 내년 2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한미 파이낸셜과 센트럴뱅콥의 합병 계약은 지난해 12월 16일 발표됐고 올해 4월 17일 센트럴뱅콥 주주들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한편, 이날 한미는 통합을 축하하는 의미로 한미와 옛 UCB 지점을 찾는 모든 고객에게 음료와 다과류를 제공했다.

임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