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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통' 밀고 왔다갔다 '밥맛' 뚝…먼지 수북한 수저통·물때 낀 물컵 등

한인식당 '보이지 않은 위생의식' 최악
보건국 '위생점검 항목'은 차츰 개선돼

#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유병주씨는 얼마 전 부터 단골로 다니던 식당에 발걸음을 끊었다. 식당의 비위생적인 모습을 목격한 것이 이유였다. 유씨는 “워낙 유명한 식당이라 위생문제도 안심하고 다녔었다”며 “그런데 직원이 남은 음식을 치우는 통(일명 쨈통)을 가져와 빈 그릇들을 쓸어 담은 후 식탁을 닦은 수건의 물기만 짜낸 후 다시 테이블을 닦고 새 수저를 세팅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연히 이 직원은 남긴 음식을 만졌던 손을 세척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유씨는 “돈을 내고 박테리아를 먹는 꼴"이라고 말했다.

#OC에 사는 남영은씨는 LA에 나올 때면 꼭 가는 식당이 있다. 규모는 작은 식당이지만 이 집의 주 메뉴가 남씨가 좋아하는 메뉴인데다 맛도 있기 때문. 그런데 얼마 전 눈에 거슬리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적은 규모의 식당이다 보니 테이블 사이의 간격도 좁은데 직원이 식사중인 손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음식물 치우는 통을 들고 왔다갔다 했다. 특히 그통에 파리까지 꼬여 식사를 하다가 비위가 상했다는 것이 남씨의 전언이다.

한인 식당들의 위생등급이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위생등급’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일부 식당의 경우 먼지가 뽀얗게 싸인 수저통,아무렇게나 널려있는 투고 박스들, 물때가 킨 물컵 등으로 인해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LA카운티 보건국(LADHS)이 LA한인타운 6개 집코드(90004, 90005, 90006, 90010, 90019, 90020)에 있는 레스토랑과 마켓, 리커 등에 실시한 위생 검사 결과 A위생 등급을 받은 식당은 2013년 177개, 2014년 225개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LADHS의 위생 검사가 남은 그릇을 치우는 방법 등은 점검사항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보니 쉽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또 식당별로 직원들의 위생 교육을 실시하기는 하지만 소규모 업소들은 이 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LA카운티보건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위생검사는 크게 3가지 섹션으로 (섹션1·2·3) 나뉘는데, 섹션 1은 온도, 식품, 종업원 청결도, 하수도 기생충, 위생 설비 등 6개 항목이 포함돼 있으며 섹션 2는 배수시설(Plumbing/Fixture)을 포함한 7개 부문, 섹션 3은 화장실을 포함한 9개 부문이다.

업소들의 청결상태에 따라 100점을 만점으로 90점 이상은 A등급, 80~89점 B등급, 70~79점 C등급으로 분류된다. 69점 이하인 업소들은 1일에서 최대 2개월까지 영업정지 조치가 취해진다.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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